brunch

책 70권 저술의 비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무언가 나누고 싶은데 글이 잘 써지지 않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모니터 화면 속 커서만 깜빡이다가 어느새 30분의 시간이 허공으로 사라져버리곤 했죠.

돌아보면 혼자만의 기록은 자유로웠습니다.

일기를 쓰듯 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며 막힘없이 글이 흘러갔는데요.



하지만 하나의 주제를 잡고 누군가와 나누기 위한 글을 쓰려고 하면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머릿속으로만 맴돌았고, 한 문장조차 쉽게 나오지 않았어요.

한 줄 적었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시간만 흘러갔죠.

'아, 글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혼자만의 기록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는데,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한 한 편의 글은 첫 문장부터 높은 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어요. 글쓰기가 즐거워졌거든요.

내가 써온 모든 기록들이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 재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비결은 바로 '연결'에 있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니콜라스 루만의 '제텔카스텐'을 만나면서 이 '연결'의 힘을 발견했습니다.

니콜라스 루만은 생전에 약 70권의 책과 400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남겼는데요.

그의 놀라운 창작력 뒤에는 '제텔카스텐'이라는 특별한 기록 방법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제텔카스텐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당시 국내에는 관련 자료가 많지 않아 구글에서 블로그, 사이트, 유튜브, 책 등을 뒤적이며 정보를 모았습니다.

이후 저에게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고, 기록도 달라졌습니다.


20250113_194508.png



제텔카스텐의 핵심은 바로 기록과 기록을 서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연결함으로서, 단순한 저장소였던 나의 기록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실로 변화합니다.

그리고 연결이 더해질수록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도 무한히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보면, 책을 읽다가 '나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때, 삶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라는 구절을 발견합니다. 이걸 그냥 메모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기록들과 연결하고 어떤 글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결고리를 만들어두는 거예요.


다음 글에서는 이 연결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구체적으로 나눠볼게요.



기록은 '성취'이며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입니다.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I시대, 내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