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에너지의 높고 낮음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표정, 목소리 톤, 말의 빠르기, 걸음걸이, 말의 어투, 눈빛에서 느낄 수 있죠. 한 사람도 때로는 활기찰 때가 있고, 일이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는 지쳐 에너지가 바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평균적으로 에너지가 높은 사람들이 있지요.
주변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들은 어떻게 에너지를 높이고, 또 어떻게 유지할까요? 저도 에너지가 높은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요. 그들은 즐거움, 뿌듯함, 몰입감 같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신체적으로도 활력이 넘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감정 회복력이 빠릅니다. 쉽게 말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이지요.
우리는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된다는 것을요. 하지만 생각보다 감정과 마음을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감정은 우리의 에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데도 말이죠. 기분이 좋으면 활력이 생기고, 기분이 나쁘면 몸도 쉽게 지치고 아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감정은 휘발성이 강해서 의식하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 버리더라고요. 분명 하루 동안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 그것을 의식하지 않으면 하루가 끝날 때쯤 부정적인 경험만 크게 곱씹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에너지를 높이기 위해 좋은 감정을 의도적으로 찾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2021년 6월 11일, 처음으로 감정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그 후 222번을 기록해 왔네요.
감정을 기록하는 것은 좋았던 감정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감정 저장고를 만드는 일입니다. 저는 기록할 때, 투명하고 예쁜 저장고 안에 오로라섹으로 빛나는 감정 방울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좋은 감정을 기록하면서, 내 감정의 인지 능력이 높아짐을 느꼈어요. 그리고 이제 하루의 감정 상태를 어느 정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내가 언제 기분이 좋고, 언제 에너지가 떨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고, 그렇게 예측이 가능해지면 하루를 더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됩니다.
오후에 무거운 미팅이 있어 힘 빠질 듯하니, 점심때 따뜻하고 달달한 밀크티를 마셔야지.
부정적인 감정이 찾아왔을 때도 그 흐름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어 감정 회복력이 빨라집니다.
오늘 스트레스가 많았네. 그럼 10분만 산책하고 들어가야지. 지난번에도 산책 후 기분이 나아졌잖아.
이렇게 감정을 기록하고, 더 오래 바라보며 감정 회복력을 키우다 보면 결국 기본 에너지 자체가 높아지게 됩니다.
보물찾기 하듯, 하루 속에서 좋은 감정을 찾아 기록해 보는 하루를 보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