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퇴근 후, 글을 쓰러 동네의 카페에 갔어요. 무얼 먹을까 살펴보는데, 방금 구워낸 듯한 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카라멜 코팅된 휘낭시에입니다.' 라고 카페 사장님이 알려주셨어요. 고민하다가 결국, 평소 즐겨먹는 치즈케이크와 따뜻한 차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 사장님이 케이크와 차를 가져오시며 휘낭시에도 함께 내어주셨어요. '어?'하면서 보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케이크가 작게 잘려서요, 휘낭시에도 같이 드셔보세요.' 처음엔 제가 괜히 물어보기만 하고 다른 걸 주문해서 신경 쓰이신건가,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사장님의 건네주시는 저 한마디에 마음이 미안함 대신에 따스함과 고마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혹시 제가 괜히 부담스러워할까봐, 편안하게 맛보라는 배려가 듬뿍 느껴졌거든요. 사장님이 단순히 '한번 드셔보세요.' 라고만 하셨다면 감사하면서도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신경쓰여 마음 편히 못 먹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사장님이 '케이크가 작게 나와서요. 휘낭시에도 같이 드셔보세요,' 라는 말에는 '더 맛있게 즐기길 바라는 마음'과 '내가 주는 것을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배려'가 담겨 있었어요. (실제로 케이크 크기가 작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고요.) '말'은 내용보다 '감정'이 먼저 전해집니다. 그날 저는,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포근해졌어요.
그 날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사장님의 휘낭시에를 주시면서 덧붙이신 '케이크가 작게 나와서요.'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그런 말을 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서요. 말투를 부드럽게 하거나, 친절한 말을 하는것에서 더 나아간 무엇이었습니다.
그건 바로 '상대방의 마음을 상상하는 힘' 이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미리 읽고,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를 상상하고, 그 감정이 불편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건내는 능력이요. 상대의 마음을 함께 배려하는 ‘감각’의 표현이죠.
이런 배려의 다정함은 일하면서 마주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말했어요. "이 업무 진행하시면서 일 너무 많으면, 같이 해요." 그랬더니 팀원이 미소지으며 대답했어요. "괜찮아요. 일 많으신데, 저희가 처리할게요!"
다정한 배려가 담긴 그 말에, '맞아 나도 바쁜데,,'가 아니라, '일 힘들어보이면 꼭 도와야지'라는 마음이 더 생기더라고요. 이러한 다정함이 오가는 관계는, 단순한 업무 환경을 넘어서 일터의 정서적 기반이 되어줍니다. 내 마음이 편하고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정함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상대방의 마음과 표정을 읽고, 말의 타이밍을 조절하기도 하고, 내가 아닌 상대방의 마음에서 바라보고, 그 말한마디로 그 시간을 위로와 따뜻함, 안정감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다정한 말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관찰력, 공감력, 감각, 창의성까지 녹아있으니, 다정함은 분명 예술과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