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안 읽는다던 친구의 반전

"율잎은 요즘도 새벽에 일어나? 예전에 새벽에 일어나서 춤추고 명상하고 그랬잖아.새벽에 일어나서 뭐 해?”

라고 제 친구는 종종 묻곤 했습니다. 서로 멀리 살아 자주 보진 못하지만, 1년에 한두 번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하고 반가운, 오래된 소중한 친구죠.


제가 “책 읽다 좋은 문장 만나면 막 설레. 음악이랑 풍경, 좋아하는 밀크티까지 있으면 진짜 행복이라니까.”라고 하면, 친구는 “책, 나 안 읽은 지 진짜 오래됐다.” 하고 웃곤 했어요.


그랬던 친구가 요즘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요. 새벽 루틴도 만들고, 책도 하루도 빠짐없이 읽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스레드 같은 SNS에도 꾸준히 글을 씁니다. 제가 좋다고 추천해 줬던 영어 앱은 이제 친구가 저보다 더 꾸준히 사용하고 있고, 이제 명상도 시작하였다고 해요.


제가 물었죠. “관심사도 루틴도 완전 달라지게되었내. 변화하게 된 계기가 있어?"

친구가 말했습니다. “SNS 켜면 한두 시간 그냥 훅 지나가. 잠깐 보려고 했는데, 멈출 수가 없는 거야. 어느 날, 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 그날 이후로 그냥 삭제했어.”

“와, 진짜?” “응. 그러고 나니까 책이 눈에 들어오더라.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삶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었어.”


그렇게 친구는 베스트셀러부터 시작해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매일 독서를 이어갔고, 영어 공부도 매일매일 실천해서 어느덧 1년 연속 달성! 몇달 전 시작한 스레드에서는 벌써 800명의 스친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해요.친구과 전보다 공통의 관심사가 더 많아져서 반갑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시간들이 참 고맙습니다.


생각해보면 친구의 수십 년간의 루틴이 바뀐 건 거창한 사건 때문이 아니었어요. 그 변화는 '하루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되었죠. SNS를 지우면서,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던 시간의 흐름을 끊어내고, 그 자리를 책으로 채우며 일상이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선택이, 친구의 ‘꾸준함’과 만나 일상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한 거죠.


이 글을 친구는 보지 못할 거예요. (서로 블로그, 브런치 등 주소를 공유하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저는 친구의 변화와 그 꾸준함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이번에 영어 매일 공부 1년을 달성하였다고 하여, 축하 선물 하나 보내야겠어요.


친구를, 그리고 함께하는 우리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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