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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은데 써지지 않는 다면

커서 깜빡이는 화면만 바라보는 일

'글을 쓰고 싶은데, 커서만 깜빡이는 화면을 한 시간 넘게 바라보며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몇 년 전, 혼자 쓰는 일기에서 사람들과 공유하는 글쓰기로 넘어오면서 가장 자주 겪었던 순간입니다. 한 줄 쓰고 지웠다가, 어느 정도 쓰다가 ‘아닌 것 같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데 일주일이 걸리기도 했어요. 글쓰기를 시작한 많은 분들이 마주하는 고민이기도 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쓰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한문장, 한 구절 쓰고 멈추고. 다시 쓰고의 반복이었어요.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책 한 권의 원고를 끝까지 써낸 지금 돌아보면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프리라이팅’과 ‘기록 시스템’이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프리라이팅’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프리라이팅은 정해진 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문법이나 구조에 신경 쓰지 않고, 머릿속 생각을 그대로 흘려보내듯 쓰는 방법입니다. 특히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을 때, 소재가 떠오르지 않을 때도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신기하게도 그냥 쓰다 보면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쓰기 전에는 몰랐던 마음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어요.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가장 빠른 타자기보다 더 빨리 쓰지 않았다면,
또 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면
이 글은 결코 쓰지 못했을 것이다.
머뭇거렸다면 버렸을 사소한 것들을 우연히 건져 올렸다는 데에
이 방법의 장점이 있다.
쓰레기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 버지니아 울프


수십 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님도 자신의 다작 비결을 ‘프리라이팅’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프리라이팅 방법!

1. 5분 또는 10분 타이머 켜기 (핸드폰 기본 타이머도 충분합니다.)

2. 그 시간 동안은 절대 멈추지 않고 쓰기! 오타, 반복, 문법 모두 상관없어요. 갑자기 이생각에서 저생각으로 이어져도 그대로 씁니다.

3. 쓰고 난 글을 나중에 찬찬히 다시 보기! 프리라이팅으로 시작한 문장이 책 한 장의 초고가 되고,

하나의 글이 되기도 합니다.


혹시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나서 시작하지 않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프리라이팅 한번 해보시는 것 어떠세요?

20251210_노트.png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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