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수험강의를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의지력이 약하다고요? 자신 탓할필요 없어요. 환경을 설정해주면 되요." 그 이야기가 꽤 기억에 남았다.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하지 못할 때 '왜 처음에는 불타오르다가 나중에는 약해지나' 라고 자신을 탓한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럴 필요 없다. 인정하자. 의지력은 고갈되는 자원이다. 그러니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는 챌린지 모임에 참여하던가, 재미를 주어 주도성을 높이던가 등등의 환경을 설정해주면 된다.
적절한 환경설정의 중요성을 육아를 하면서도 느꼈다. 아이가 무언가를 배우고, 할 때 아이의 자율성에 기반하고 싶었다. 하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게 해봤자 그만큼의 효과가 나지 않고, 오히려 반작용이 날 수 있다. 반면 하고 싶어서, 자신이 원해서 하면 말하지 않아도 즐겁게 먼저 한다.
다만 아이들은 아직 경험을 하지 않은 것들이 많고, 경험해보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때론 아이의 '하고 싶은 마음'을 키워주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도.
아이가 학교 끝나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오면 저녁먹기전까지 시간이 있다. 그래서 한글, 수학, 일기쓰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EBS영상 등으로 접하고, 배운것을 한번씩 써보는 것. 그리고 그 날 하루 그림과 간단하게 글자를 엄마의 도움받아 그림일기를 쓰는 것이다. 그날 그날 스케쥴에 따라 할때도 있었고 못하기도 하였었다. 하지만 이제 두번째 학기에 들어섰고, 아이고 학교 스케쥴에 적응을 하였기에 습관화를 해보기로 하였다.
아이에게 좀 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스티커판'을 만들고, 완료할 때 마다 스티커를 주고 어느정도 모이면 용돈을 주기로 하였다. 선물 아닌 용돈으로 한 이유는 아이가 만6살이되었고, 수를 배우기 시작했고 경제관념을 배웠으면 하여서다.
<아이의 주도성과 재미를 더하는 용돈 스티커판>
먼저 스티커판을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라이온킹, 토이스토리 테마로 배경을 하였다. 그리고 하루에 미션을 네 개 정도로 하고, 한 개 할때마다 스티커를 주고, 네개 다하면 보너스 스티커를 하나 더 주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한 개할때마다 인센티브를 주고 다 마치면 더 격려해주기위해서.
그럼, 아이가 한글공부 등을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스티커 받으려고 하는게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전에 집정리에 의지가 생기지 않을 때 썼던 방법이 있다. 바로 '타이머' 세팅과 '고속영상 찍기!' 정리를 타이머 5분만 세팅하고 딱 5분만 할애해서 정리해보자! 하면 5분동안 생각보다 집이 꽤 많이 정리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또 나의 정리하는 모습을 촬영해놓으면, 고속영상촬영하면 볼 때 더 재밌는데 비포 애프터가 보이고, 집이 정리되는 모습이 마음까지 같이 정리된다. 타이머를 키는순간, 촬영 버튼을 누르는 순간 동력이 생긴다. 정리의 시작이 타이머, 카메라가 되더라도 즉 환경의 다른 도구의 도움을 받더라도, 정리는 한 것은 '나'이고 끝내고 뿌듯함을 느낀 것도 '나'다. 그리고 그 정리된 단정한 공간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지금은 도구의 도움없이도 자발적으로 수시로 정리를 하고있다.
심지어 어른도 그러한데 아이는 어떠할까. 이제 배움, 학습을 시작하는 단계다. 이제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시기다. 아이가 그 시작을 할 수 있도록 '스티커판'은 마중물의 역할을 하는 것. 아이가 습관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아이의 루틴이든 나의 집안일이든, 핵심은 '지루함을 덜고, 유희를 더하는 것'이다. 힘든 일을 해내기 위해 필요한 건 더 강한 정신력이 아니라, 약간의 즐거움과 영리한 환경 설정이다. 아이의 에너지를 ,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게 즐거운 물길을 터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