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이 팬들이 고슴이 옷정리 하는 거 보려고 기다리고 있대."
"엄마, 사람들이 뭐래?"
"아기 고슴이가 어쩌면 스스로 옷을 정리하냐며 다들 놀라고 있어. 이번엔 고슴이 한글공부 하는거 보려고 줄 서 있대."
요즘 6살 아이와 나누는 대화입니다. 유치원 시간을 제외 하면 우리 집은 거의 고슴이 놀이에 몰입 중이에요.아이에게 '옷 정리해야지. 양치해야지. 한글 써볼까?' 대신 저는 '고슴이 엄마'가 되어 아이의 일과를 놀이로 바꾸고 있습니다. 시작은 아이가 먼저였어요. 어느 날 아이가 '엄마, 나는 아기고슴도치할래. 고슴이' 하며 역할놀이를 하자고 했거든요.
놀다보니 아기 고슴이는, '말'을 하고, 옷을 정리하고, 한글을 공부하고, 하는 모든순간에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고, 귀여워하고 환호해 주는 '대스타 고슴이'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는 '옷 정리, 한글 '같은 루틴을 놀이로 연습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침에도 이렇게 말합니다. "아구, 우리 고슴이 잘잤어? 거실에서 우리 고슴이 아침먹는거 보려고 사람들이 기다린대." 그럼 침대에서 식탁까지 오는 시간이 빨라지더라구요.
육아에서 저에게 힘든 일이 뭐냐고 묻는 다면, '감정 소모'입니다. 아이의 습관을 길러주어야 하는데, 아직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도 여러번 같은 말을 해야하고, 아이도 그러다 짜증을 내기도 하구요.
반복하고 연습하여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될 날이 오겠지만, 그 과정을 더 즐겁게 하고싶었어요. 저는 우리 집이 '뭔가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의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고민의 답은 '자율성, 자발성'에서 찾고 있습니다.
자율성이 생기면 의지력이 덜 필요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