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을까? "
아이가 자랄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전집은 너무 비싸고, 단행본은 종류도 많고, 무엇을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었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고 문해력도 키워주고 싶고, 그런데 자기 전 읽어주는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까요. 아이가 클수록 '어떤 책을 고르는 게 좋을지'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유퀴즈에서 신정호 교수님(서울대 교육심리학)이 문해력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요즘 아이들이 문해력이 부족합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중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능력, 읽은 것을 다른 것과 연계시키는 능력, 정보들을 연결해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드는 능력입니다. <유퀴즈, 신정호 교수>
'문해력'은 아이가 공부를 하고 무언가를 배우는 것의 기본이 되고, 저도 사회에 나와보니 여전히 필요한 능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해력을, 도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글자를 우선 읽을 줄 알아야 시작하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짧은 그림책만 읽어주지 말고 문장이 긴 줄글책도 읽어주세요."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관련하여 많은 부모들이 몇 년에 걸쳐 비슷한 경험을 나누고 있더라고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즉 외국어에도 도움이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실 네 살 아이의 책을 검색하면 주로 짧은 문장의 쉬운 책들 위주였고, 줄글 책 즉 초저학년 책들로 보이는 책들은 읽어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프레임이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글밥이 긴 이야기책을 읽어주면서 느낀 것은, 아이는 단어를 100% 몰라도 이야기를 즐기다는 것이었어요. 문제가 생기고, 주인공이 뭔가를 시도하고 위기가 오고, 해결되는 흐름에서 맥락을 이해합니다.
연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르는 단어도 문맥 속에서 추론하게 배우게 된다고요.
이는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도 똑같이 적용되더라고요. 아이는 이제 여섯 살이 되었고, 주로 쉬운 영어책 중심으로 한글책 외에 영어책도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놀이공원에 다녀와서 스타워즈에 관심을 갖자 스타워즈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였어요. 사실 제가 읽어도 모르는 단어들이 꽤 있어 "이건 너무 어려운가?" 시더라고요. 그래서 챕터별로 대략적인 내용을 먼저 말해주고 읽어주기 시작했지요.
3일째 되었을까요. 어제는 소년이(Anakin) 꿈을 찾아가는 길, 엄마와 헤어져야 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저도 읽는데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빛이를 보니 눈물을 닦고 있더라고요. 아이가 단어를 다 알고 무슨 내용인지 다 파악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읽어주는 톤,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이야기를 따라갔던 거지요,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그림책과 함께, 꾸준히 줄글책도 읽고자 합니다.
#글밥 많은 책 읽기, 해보신다면?
아이의 수준보다 좀 더 높은 , 글밥이 많은 책을 골라보세요. 아이가 어떤 내용의 책을 좋아할지 모르니 여러 권을 시도해 보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찾아보세요. 찾으면 그 책을 아이가 원하는 만큼 함께 읽습니다. 같은 책을 반복하고 싶은 만큼 좋아하는 책을 찾으면 더 좋습니다. 반복할수록 알게 되고 이해되는 어휘가 많아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