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가 바라보는 흔적과 삶의 방향
작년이였나, 책쓰기 수업을 듣던 동생들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 수업의 24살 동생 이야기를 했다.
그 아이를 보면 눈이 초롱초롱 하고,
무슨 이야기가 나오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 열심이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에 잘 감동하고,
많은 사람들의 삶과 자신의 삶 속에서 긍정을 찾는다.
"몇 년 전엔 우리도 그랬을텐데 말이에요 언니."
라는 이야기를 다른 동생에게 들으며...
삶이란 참 얄궂어서 방향은 앞으로만 나아갈 수 있는데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은 뒤에만 있다.
1년전 내모습은, 3년전 내모습은, 5년전, 10년전 내모습은 이랬는데...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계기들이 간혹 있는데 그 계기는 보통 사람이다.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생각나게 만드는 그 시절 내 나이의 동생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몇년 후 저 나이의 내 모습을 꿈꾸며 가슴이 설레고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을 만나면 몇년 전 저 나이의 내 모습을 회상하며 가슴이 설레고
나와 같은 나이의 사람들을 만나면 동시대 같은 힘듦, 같은 행복, 같은 방황을 했을 서로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며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