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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율하 Jul 14. 2016

이별은 아프다

좋은 사람을 만났'었'다.

브런치에 메거진을 만들어 글을 쓰기도 했던...

파란만잔하고 휘황찬란 했던 나의 국제연애가 끝나고 지금은 마음을 차분이 바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불같이 사랑했고 내일이 없는 것 처럼 연애했으며 언제나 처럼 나는 나의 사랑에 최선을 다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도 아주 이기적이게 나의 입장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그리고 이별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기위해 다시는 그 아쉬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연애를 하고 마음을 확실하게 burn out 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때까지 그런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애는 정말 나 스스로 그런 시간이 필요했고 심지어 그 시간동안에 어떤 글도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이별에 대해 납득해야 했고 나의 선택에 대해 납득해야 했다.


이별하던 때에 남자친구가 나에게 했던 말 중 마음속이 아리게 박히는 말이 하나 있는데

"너는 나를 사랑한 게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너의 모습을 사랑한거야" 바로 이 말이다.

사실 이 말을 부정할 수 없어 더 마음이 아팠다. 그게 그 아이에게 마음의 생채기를 낸 결정적인 이유라는 걸 알기 때문에...

연애에 대한 글을 쓰며 조언이랍시고 이야기 할 때 이런 나의 관점과 신념이 글에 녹아 있다는 걸... 내 글을 하나만 읽어봐도 누구나 알 수 있을거다.


그 아이는 그런 내 모습을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사랑과 연애에 대해 정답은 없으며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연애를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어떤 단어나 말로 정립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모든 연애의 끝은 아프다.

좋게 헤어졌든 안 좋게 헤어졌든 어느쪽이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줬든...

내가 아닌 타인에게 나의 온 마음을 모두 쏟아 부어 관계를 맺는 다는 건 모든 사람에게 쉽지 않은일이다. 그 관계가 끝난 다는 건 내가 쏟아 부은 마음이 현존하며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추억의 상자속으로 정리되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는데 뿌리깊게 자리잡혀 있는 마음을 인위적으로 도려내야 한다는 게 어떻게 아프지 않을 수 있겠나.


하지만 난 늘 이야기 한다. 모든 연애에서 배울 점은 있으며 나의 모든 과거는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를 만든다.


언젠가 가벼운 마음으로 내 추억을 회상할 수 있을 때 내 이야기를 꼭 글로 한번 써 보리라 다짐한다.


기승전결 없이 글의 내용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지만 뭔가 한동안 글을 쓸 수 없을만큼 많은 생각을 했던 내 마음을 글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를 만나는 1년 조금 넘는 기간동안 비행기를 8번을 탔고 그 아이의 도시를 날아갔다. 앞으로도 그 도시의 이름을 들으면 난 무엇보다 그 아이와의 추억을 떠올릴거고 내가 정말 멋진 연애를 했었다고 회상하겠지.


전세계 수백개의 도시중에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 아닌 다른나라 다른 도시에 (어쩌면 평생 다시 가지 않을수도 있는 그곳에) 나에 대한 추억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누군가 살고 있다는 건 지금의 나에게 심심한 위로가 된다.


 안녕. 늘 행복하자. 나도 너도 우리모두 우리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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