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기록의 스포츠

by 소율하

기록의 스포츠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단순히 승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한 경기에 참여한 각각의 모든 선수들의 퍼포먼스 결과는 기록으로 남는다. 그 쌓이고 쌓인 기록들이 연 단위로 또 그 전체 선수기간의 기록으로 남긴다. 어떤 선수가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할 수 있지만 그 단 한 경기로 그 선수의 능력 전체를 평가받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즌 중에 어떤 선수의 기록에 대해서 2000루타, 달성, 3000경기 출장 등 크고 작은 기록들이 업로드 되고 축하하는 멘트가 전광판에 뜨곤 한다.) 나는 야구가 이렇게 매 순간이 모여서 누적되는 기록의 스포츠라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한 타석 한 타석이 모여서 타자의 가치가 평가되고 투수 역시 피칭 하나하나가 모여 그 투수의 가치가 평가된다.


photo-1532620651297-482fe21279f2.jpg © kaleidico, 출처 Unsplash

다른 어떤 스포츠 종목보다 사소한 상황들 까지도 기록지에 기록되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다. 기록지를 복기하면 1회부터 9회까지의 모든 상황을 마치 직접 야구관람을 한 것처럼 머리속에 상황을 그려낼 수 있다. 그래서 기록원이라는 직업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이 기록에 대한 부분은 야구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야구가 기록의 스포츠가 된 이유는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보통의 스포츠는 단독으로 점수를 내든지 여럿이서 합심해서 점수를 내든지 스코어를 올리는 것에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 방법 혹은 기술이 셀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하지 않다. 그런데 야구는 주자가 홈에 들어오기 까지의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하다. 홈런을 쳐서 한방에 타자가 들어올 수도 있고, 4개의 볼넷을 얻어 타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점수를 낼 수도 있다. 그 모든 경우의 수가 기록과 연결되고 그 기록이 쌓이고 쌓여 야구라는 스포츠의 역사를 쓴다.

photo-1519435887317-eabcf2ab8075.jpg © jf3380, 출처 Unsplash

한국프로야구(KBO)는 40여년이 되었다. 그 40년의 세월속에서 얼마나 많은 기록들이 쌓이고 어떤 기록들이 있는지 알수록 재밌고 신기한 야구의 세계다. 깨지지 않고 영원할 것 같았던 기록들이 갱신되는 순간도 있고 그 기록들이 지금까지도 지켜지는 경우도 있다. 야구팬이 되어 야구를 즐긴다는 건 그 모든 기록의 역사 속에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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