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팀의 밸런스
앞서 말했듯이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야구를 대표하는 이 수식어로 인해 개인과 팀의 밸런스가 중요해진다.
스포츠는 한명의 뛰어난 기량으로 승패가 정해지지 않는다.
모든 단체 스포츠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개인적인 역량 뿐 아니라 조직력과 응집력
그리고 그 선수단을 전략적으로 잘 움직이는 감독의 능력까지 잘 어우러져야 한다.
보통의 스포츠에서는 승부에서 패할 경우
선수 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난다 한들 그 빛은 퇴색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야구는 조금 다르다.
좋은 기록을 갖고 있지만 우승반지를 하나도 못 가진 채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선수도 있고,
선수시절 특출 나지는 않았지만 좋은 팀을 만나 우승반지를 여러 개 갖고 은퇴를 하는 선수도 있다.
물론 당연히 개인의 기록이 좋은 선수들만 팀에 모여 있다면
개인과 팀 모두가 윈윈 하는 바람직한 경우가 나오겠지만
세상만사 모든 일이 마음처럼 안 되는 게 진리 아닌가.
내가 응원하는 팀의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더라도
진흙속의 진주처럼 혼자서 날아다니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선수가 딱 한명만 있더라도 야구팬들은
불나방이 죽을 걸 알면서도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처럼 마이팀에 충성한다.(울음)
한 팀을 꾸준히 좋아하며 그 팀의 역사를 함께 하다 보면
기록이 좋은 선수들은 당연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 마련이지만
스타플레이어가 아님에도 경기에서도 팀을 위해서 중요할 때 해주는 선수,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들에게는 팬들이 마음을 활짝 연다.
선수에게도 내 팀이지만 팬들에게도 내 팀이기 때문이다.
팀의 성적은 시험이 끝나고 전교생 등수를 1등부터 꼴찌까지 붙여놓는 게시물이라면
개인의 성적은 그 전교생 각자의 개인 성적표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팀의 성적으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평가가 되지만
개인의 성적으로 그 사람에게서 잘한점을 찾아 토닥토닥 해주는 느낌이다.
야구팬들은 본인들도 모르게
팀과 선수들에게 이 밸런스에 맞춰 응원을 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