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던지는 공이 스트라이크 3번이 쌓이면(삼진) 아웃카운트가 올라간다. 타자는 스트라이크 3번이 쌓이기 전에 공을 쳐내야 한다. 이 아웃카운트가 3번 쌓이면 공격과 수비 교대를 한다. (야구에서는 “3”이라는 숫자가 여러 곳에서 등장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는지 글을 쓰다가 보니까 궁금해진다.) 이 3번의 기회들은 각각의 타자들과 양팀에 공평하다.
더 잘하는 팀이라서 공격의 기회가 많지도 않고 못하는 팀이라서 공격의 기회가 적지도 않다. 양 팀에게 똑같이 회 당 3번씩 총 27번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지고 타자들에게는 매 타석 3번의 스트라이크 기회가 있다. 유명한 선수 라고해서 더 공격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신인 선수라고 기회가 적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야구경기에서의 기회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스포츠에서 공평한 기회라는 게 왜 특수한 상황인지 생각해보면 팀 스포츠에서는 특히 실력이 좋고 유명한 선수들에게는 아무래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 마련이다. 슛을 쏘는 상황이라던지 혹은 공격과 수비 그 자체가 포지션에서 아예 나눠져서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공평한 기회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이 공평하게 주어지는 3번의 기회를 어떻게 잘 살려내는지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달라지고 선수들의 기록이 달라진다. 공평하게 주어지는 타석에서의 그 기회를 잡기위해 노력한다. 처음 프로야구 데뷔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경우도 있고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경우도 있다.
인생을 살면서 “공평하게” 기회를 얻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억울하게 기회를 빼앗기기도 하고 때론 남들보다 운 좋게 좋은 기회를 얻기도 한다. 그게 인생이고 그게 삶이다. 그래서 현실에서 찾기 어려운 그 공평한 기회를 스포츠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리고 매 경기 매 타석마다 공평하게 주어지는 그 기회를 우리 팀이 잘 살려서 좋은 결과를 내는 걸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