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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여자김작가 Nov 05. 2021

첫 만남

(feat. 울음소리만 귓가에)


사랑하는 내 아기. 예정일보다 3주는 일찍 너를 만나게 되어 미안하면서도 설레고 두려우면서도 기뻤다. 최대한 뱃속에서 하루라도 더 키우고 싶었기에 우리 딸이랑 함께 하루하루 버티고 또 버텼네. 그러다 36주 2일 오전 8시 36분 수술방에서 너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어. 이른둥이라서 못 울면 어떡하나 맘 졸이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네가 목청껏 울어줘서 난 눈물이 났었다. 울다 허덕이다 또 울다 하는 소리를 듣다 보니 어느새 수술은 끝나 있었어.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넌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보내졌고 그 사이 너의 아빠가 남겨놓은 사진과 영상으로나마 너를 볼 수 있었네. 내 아기가 맞나... 아직도 실감이 안 나지만 곧 건강하게 너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엄마는 슬프지 않다. 태어나자마자 따스히 안아주지 못했지만 그만큼 앞으로 더 꽉 따뜻하게 보듬어줄게. 사랑하는 내 아기, 곧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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