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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후 Sep 10. 2021

04. 내 관심사는 어떻게 찾나요? (1)

'일상의 나'를 알아가기 위한 질문들

회사가 평생 나를 지켜주지 않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평생직장, 안정적인 고용이라는 단어가 점점 생소해지는 시대. 우리는 그저 열심히 회사에서 일하고 저축하며 살아가는 것만으로 삶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를 보내고 있다.


불확실성만이 확실해지는 상황을 보면,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기 전까지 딱 붙어 있어야 할 것만 같다. 그러나 이런 시대에 안정적인 직장을 제 발로 박차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가 주는 안정감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다. 나다움을 지키며 일하고 싶은 사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기 때문에 이런 혼돈의 시기에도 퇴사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다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알아야만 하는 ‘일하는 나’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나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일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바람에 10년 내내 책과 강연을 참고하며 자아 탐색의 시간을 보냈다. 긍정적인 표현으로는 자아 탐색, 부정적인 표현으로는 커리어 방황이라 할 수 있는, 답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2021년 4월에 제주도로 한 달 살기를 떠나게 되었다. 퇴사한 지 1년이 다되어가는 시기이었다. 일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을 시점이기도 했다. 기존에 해왔던 회계 업무로 돌아갈지, 실패를 각오하고 해보고 싶었던 기획 쪽으로 지원해볼지, 제3의 길을 찾을지 온갖 선택지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제주로 떠나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일과 나 사이에 틈을 두고 고민하는 시간 ‘갭먼스(Gap Month)’를 보냈다. 일상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왜 일이 두려운지, 무엇이 걱정되는지 찬찬히 살펴보았다. 이 시간 덕분에 어떤 순서로 일을 시작할지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1. 도전해보고 싶은 기획 쪽으로 지원하기

    2. 안 되면 원래 하던 회계 지원하기+공부를 더 해서 자신감 기르기

    3. 일을 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일하는 나’의 욕구 충족하기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일이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한번 해볼 만한 상대가 되었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던 회계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지를 정리하고 각각의 선택지에 대한 보완 사항을 기재하면서 ‘일하는 나’의 방향성을 설정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왜 집에서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을까? 아무래도 너무 익숙한 공간이어서 뇌의 스위치가 새로운 사고의 영역으로 켜지지 않는 듯했다. 갭먼스를 보내며 낯선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켜서 그랬을까. 평소에는 잘 켜지지 않던 생각의 스위치에 불이 들어왔다. 3박 4일의 짧은 여행이었다면 쉽게 도출하지 못했을 결론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달 살기 하면서 자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워크북 《갭먼스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나처럼 일에 대해 방황해온 사람들에게 작은 힌트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부디 나만의 길을 찾는 여정을 포기하지 않기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갭먼스 가이드북》은 매주 주어진 질문에 답하고 하루를 기록하며 자아 탐색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낯선 시선으로 자신을 살펴볼 수 있는 일상미션, ‘일하는 나’를 살펴볼 수 있는 탐색미션과 함께 탐색의 여정에 참고하면 좋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탐색미션은 주별로 주어진 질문에 답하다 보면 단계적으로 ‘일하는 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서 《갭먼스 가이드북》의 일부인 탐색미션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탐색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일하는 나에 대한 키워드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다운 일, 행복한 일에 대해 궁금하다면 시간을 들여 탐색미션을 수행해보면 좋을 것 같다.





1주 차 #비워내기


갭먼스 첫 주는 이제까지 바쁘게 살아왔던 일상을 비워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를 탐색하도록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다. 자신을 향하던 의심과 비난을, 삶에 대한 걱정과 근심을 비워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라는 사람을 탐색해보자.



탐색미션1. 언젠가 하려고 미뤄 두었던 일 적어보기

’언젠가 시간이 되면, 돈이 있으면,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중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탐색미션2. 관심 키워드 적어보기

좋아하는 일이나 분야, 관심 있는 키워드를 최대한 많이 적어보자. 키워드를 통해 나를 움직이는 사소하고 미시적인 동기를 살펴보자.

(예시: 글쓰기, 공상하기,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기, 나다운 삶,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기, 사람들과 작당 모의하기, 이야기 들어주기, 슬로 라이프, 청소하기 등)


작성한 후에 비슷한 것끼리 묶어보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를 뽑아보자.





2주 차 #돌아보기


‘일하는 나’를 탐색하기 전에 ‘일상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하고, 취향이나 기호를 파악하다 보면 ‘일하는 나’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탐색미션3. 셀프 연대기 작성하기

나라는 사람의 연대기를 작성해보자. 삶과 일의 영역에서 주요한 사건을 시간의 순서대로 기록하면서 인생의 흐름을 살펴보고 성향을 파악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탐색미션4. 셀프 인터뷰하기

셀프 인터뷰를 해보자. 예시 질문 이외에도 나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거나, 가족이나 친구에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 별명을 지어준다면 무엇으로 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본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어떨 때 칭찬을 받았는지 상황을 떠올려보자.

남들에게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진짜 나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5세로 돌아간다면, 20세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며 무엇을 하고 싶은가?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순간이 있었나? 그 이유는?

'나다움'을 설명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

나에게 자유란 어떤 상태를 의미하나?


(다음 편에 계속)





다음 편 예고: '일상의 나'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일하는 나'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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