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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후 Oct 13. 2022

06.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디에서 시작하나요?

사이드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여주는 시작점 만들기

사이드 프로젝트 덕분에 회계에서 기획으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이 점을 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우연히 여성 커뮤니티 안에서 등 떠밀려 만들게 된 글쓰기 모임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료로 글쓰기 커뮤니티를 운영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우연히 찍은 점이 다른 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퇴사 후 1년이 되던 시점에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시도해보겠다'는 포부를 안고 퇴사를 했는데, 기한으로 삼았던 1년이 다 되어가니 점점 초조해졌다. 기획자로 일을 시작할 수 있을지, 시작한다 해도 잘할 수 있을지, 무리한 꿈을 접고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온갖 고민이 많았다. 그 시점에 제주에서 보낸 한 달은 '일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본질적으로 깊게 고민하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달 살기하며 자아 탐색하는 워크북 《갭먼스 가이드북》을 만들었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펀딩도 했다. 처음으로 내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책의 형태로 판매하는 경험이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로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또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 기회가 주어졌다. 《갭먼스 가이드북》을 활용하여 집에서 한 달 동안 자아 탐색하는 프로그램 '갭먼스@홈'을 기획하고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사이드 프로젝트가 다음 프로젝트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기 때문에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만약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글쓰기 모임을 만들려고 했다면 막막했을 것 같다. 내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디에 홍보해야 할지, 함께 할 동료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유료로 모집했을 때 참여할 사람이 있을지 등등 현실적인 고민 때문에 체념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하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지만 어디에서 펼쳐야 할지 몰라 막막한 분들에게 내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용기를 내어 기획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고, 기왕 시작한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말이다.






Tip 1. 주도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 참여하기


그냥 먹고살기도 바쁜 사람들이라면 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확률이 매우 낮다. 또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내 기획이 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 참여해서 지지와 응원을 받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자발적으로 나다운 일을 고민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람들, 또는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본질은 '나다움'이기 때문이다. 나다운 일을 하고 싶지만 생업으로는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다.



자기의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라면 내 프로젝트를 공개하였을 때 참여자를 만날 확률이 더 높다. 삶의 방향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치관도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기획을 더욱 뾰족하게 다듬을 피드백을 얻거나, 운이 좋다면 함께 할 동료를 만날 수도 있다. 



*참고할 만한 곳
-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다능인 커뮤니티 '사이드 프로젝트
- 여성들의 커리어 상호 성장 커뮤니티 '뉴그라운드'
- 국내 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




Tip 2.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 참여하기 


내가 기획한 사이드 프로젝트와 조금 더 연관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려면 내 사이드 프로젝트의 키워드를 주제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참여해보자.


예를 들어 내가 그림 그리는 일과 관련하여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면,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동하며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을 찾을 수도 있다. 또는 그림이나 창작을 주제로 한 독서 모임에 참여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점을 만들고,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이미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가서 그들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벤치마킹해도 좋을 것이다. (그 아이디어를 그대로 옮겨오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이다.)


가끔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람을 만날 때도 있는데, 그 사람에게 나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운이 좋다면 협업을 할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직접 사람을 모으거나 홍보를 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커뮤니티를 찾으면서 놀랄 것이다. 세상에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수많은 커뮤니티가 각자의 나다움을 지키며 존재하고 있다. 홀로 우주에 떠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에는 우주의 셀 수 없는 별들이 각자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나에게 맞는 커뮤니티를 찾아 탐험을 떠나보자.



*참고할 만한 곳
-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문토, 취향관
- 책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트레바리, 북티크, 들불, 동네서점에서 모집하는 커뮤니티
- 다양한 챌린지를 하는 모임 플랫폼: 밑미




Tip 3. 내 사이드 프로젝트와 관련 있는 행사 참여하기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하는 방식보다는 느슨하지만, 내 사이드 프로젝트와 관련 있는 콘퍼런스나 워크숍에 참여하여 기존에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러 행사를 소개하는 플랫폼에서 내가 관심 있는 키워드를 검색해보자. 물론 워크숍이나 콘퍼런스 같은 행사는 시기가 맞아야 참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내가 관심 있는 키워드 영역에서 연사로 나서는지 파악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흥미가 생긴다면 그 연사에게 직접 연락해서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거절당하는 것이 두렵긴 하지만 밑져야 본전 아니던가. 아님 말고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해보면 0%의 가능성이 50%의 가능성이 되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참고할 만한 곳
- 행사 및 모임 플랫폼: 이벤터스, 온오프믹스




Tip 4. SNS 활용하기  


아주 특별한 아이디어가 아닌 이상, 이미 내가 한 생각은 누군가 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SNS에서 검색해보자. 그 사람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파악하면서 관계를 만들어보자.


그 사람의 SNS를 팔로우하고 좋아요 누르고 진정성 있는 댓글을 달면서 '나는 당신과 교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마구 발신해보자. 같은 길을 걸어갈 동료를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만약 SNS에서 내 사이드 프로젝트의 키워드가 검색이 안 된다면 어서 그 키워드를 SNS에 올려서 선점하자. 그곳은 블루오션이다. 꾸준히 키워드를 쌓아가다 보면 그 키워드를 떠올리자마자 당신이 생각나게 될 테니 말이다.




Tip 5. 기록하고 포트폴리오 만들기 


나의 아이디어와 사이드 프로젝트의 과정을 잘 기록해서 공유하자.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라 해도 내 생각을 공유하면서 나와 비슷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모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기록이 쌓이면 내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자로서의 포트폴리오도 된다. 포트폴리오는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나 글 플랫폼(브런치, 블로그 등)에 기록을 쌓아가는 방식이 있다. 


더불어 만약 내 프로젝트가 책이나 제품 같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라면 크라우드펀딩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크라우드펀딩을 하면 나의 아이디어에 동참해주는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고, 아이디어를 실행할 자금도 얻을 수 있다. 아이디어를 점검하고 검증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이런 경험이 나의 포트폴리오가 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해보는 것도 좋다.



*참고할 만한 곳
- 창작 위주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 제품에서 투자까지 폭넓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세상에서 가장 하찮고 우스워 보일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직접 해보지 않고서 섣부르게 판단하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실현 가능성이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판을 찾아서 기꺼이 참여하고 가볍게 실행해보자. 세상 어딘가에는 당신의 생각에 동조하고 참여할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당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기쁨을, 주도적으로 삶을 기획해나가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다음 편 예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얼마나 기획한 다음 실행하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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