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NA Mar 20. 2020

조직개발 컨설턴트가 바라보는 『이태원 클라쓰 』리더십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 박새로이 리더십


리더란,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직무를 배치하여 더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구성원들이 일에 대한 의미를 찾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는 사람이다. 그 리더십의 성공 여부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었는가’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 ‘박새로이 리더십’

사람을 움직이는 힘, 조직에서 그 힘보다 강력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가 존재할까?

적어도 요즘 JTBC에서 방영 중인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존재하는 것 같다. 이태원 클라쓰에 등장하는 박새로이(박서준)는 젊은 사업가다. ‘대한민국 최고 요식업계 1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4명의 구성원들과 작은포차(단밤포차)를 창업한 대표이자 리더다.

드라마 속 박새로이(박서준)가 발휘하는 리더십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조직의 구성원들 각자가 탁월성을 발휘하도록 만든다. 그 작은 포차의 CEO, 박새로이(박서준)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 그 비밀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조직개발 컨설턴트의 눈으로 바라보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목표를 공유하는 통로:오픈 전 회의』

단밤포차의 대표 박새로이(박서준)는 ‘대한민국 최고 요식업계 1등’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계획을 실행하는 중 조직의 위기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구성원들이 성공에 대한 의심이 생길 때 마다 박새로이(박서준)는 그 목표를 조직 구성원들에게 수시로 공유한다.

JTBC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중

그는 매일 가게가 오픈하기 전 회의를 개최하여 목표를 공유하고, 목표에 따른 실행 전략 등을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하여 수정해 나아간다.

그는 중요한 안건을 결정할 때 마다 회의를 통해 구성원의 생각을 듣고, 충분히 고민한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에 대하여 다시 한번 회의를 개최해 본인이 놓친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은 후 실행으로 옮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은 결정된 사항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고 조직 상황 전체를 이해하는 시스템 사고를 가진다. 구성원들은 시스템 사고가 높아지면서 리더의 다양한 시도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에 따른 공감과 동의 수준이 향상되어 조직은 더 단단해 진다. 회의를 통해 조직의 목표가 구성원들에게 내재화 된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신뢰』

이태원 클라쓰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 단밤포차의 마케팅 총괄 책임자(CMO)로 나오는 조이서(김다미)는 가게의 매출이 더이상 향상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한다. 매출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음식의 맛’이였다. 요식업의 성공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음식의 맛’이 없기 때문에 매출이 더이상 향상되지 않는 것이라 판단하고 CEO인 박새로이(박서준)에게 포차 주방장에 대한 해고를 요청한다. 주방장 해고를 명확히 하고싶은 조이서(김다미)는 ‘음식의 맛’도 문제지만 주방장의 개인적인 사정인 ‘트렌스젠더’를 이슈 삼아 조직 구성원들이 함께 일 하기 불편하다는 것까지 거론하며 해고를 강력이 주장한다. CEO인 박새로이(박서준)는 조이서(김다미)의 이야기를 듣고 구성원들을 모아 회의를 개최한다. 그리고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주방장에 해고와 관련한 이슈를 공개한다.

Zak_Ga_Nom 블로그 사진 발췌(https://blog.naver.com/hyeongwoo0728/221843386413)


이슈를 들은 구성원들은 ‘주방장을 해고하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박새로이(박서준)는 해고를 통보하는 대신 주방장 월급의 두배에 해당하는 돈 봉투를 건넸다.

 

“이 가게가 마음에 든다면, 이 값어치에 맞게 두 배 더 노력해”

“현이(단밤포차의 주방장), 너희들과 같은 내 사람이야. 나한테 그게 중요해”


박새로이(박서준)는 해고 대신 주방장에게 '음식의 맛'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직원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박새로이(박서준)는 주방장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편한 사람은 지금 이 자리에서 제기하고 그에 대하여는 대표의 결단을 내리겠다는 엄포를 내렸다.

결국 그의 결단에 단밤포차 구성원들은 다시 마음을 열었고, 해고를 주장한 조이서(김다미)에게는 포차 주방장과 함께 최선을 다해 ‘음식의 맛을 향상 시킬 것'을 목표로 설정해주었다. 그 후 포차 주방장 역시 이를 보답하기 위해 두 배 그 이상의 노력으로 연습을 했고 조이서(김다미)는 포차 주방장의 최종 음식에 “맛있어요”라며 함께 프로젝트를 완수 시켰다.


만약, 리더가 조이서(김다미)의 말을 듣고 주방장을 해고 하였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더 나은 주방장을 영입하여 단기적인 매출 향상을 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을 지켜본 구성원들은 ‘나도 언젠가 해고되겠지’라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어떤 일에도 나서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구성원들은 조직에 대한 충성도 또한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대다수 조직의 리더들은 회사가 위기에 봉착할 때 구성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거나 권고사직을 결정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무급 휴가, 감봉, 권고사직 등의 결정을 내린 것을 뉴스를 통해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결정을 내린 리더들을 일방적으로 삿대질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회사의 위기상황으로 발생되는 개인의 억울함과 희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조직문화와 성과, 지속 가능성을 갉아먹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회사의 조직문화로 자리잡게 되어 구성원들의 성과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리더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무급휴가, 감봉, 권고사직에 대한 결정을 피할 수 없을지라도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리더는 구성원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리더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무게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 조직 리더가 구성원 한명 한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 모습을 보였더라면 구성원들은 조금 다르게 회사의 결정사항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본 구성원들은 리더의 태도에 따라 조직을 신뢰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것이다. 그 판단은 곧 우리의 조직문화로 정착 될 것이다.


공유가치를 실현하는 기술

우리는 극심한 경쟁사회를 살아간다. 심지어 그 경쟁에 몰두되어 대부분의 일상을 허비한다. 단밤포차의 CEO 박새로이(박서준) 또한 무수한 경쟁사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있다. 그런데 그는 조금 다른 모습의 경쟁을 한다. 다양한 이슈로 그는 새로운 곳에서 단밤 포차를 오픈하게 된다. 새롭게 이사한 곳은 골목 상권이 좋지 않은 곳으로, 단밤포차 외 다양한 가게 및 레스토랑이 즐비해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오픈한 단밤포차의 매출이 나오지 않자, 그는 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골목을 직접 돌아다니며 골목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다른 골목에 비하여 유난히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이 골목에 매력적인 가게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 판단하고 다른 가게를 살펴본다. 그리고 그는 다른 가게 또한 매출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간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활용하여 매출이 좋지 않은 가게들을 방문해 컨설팅을 시작했다. 마케팅 총괄 책임자 조이서(김다미)는 단밤포차의 가게 매출도 잘 나오지 않는데, 다른 가게의 매출을 돕기위해 컨설팅하는 박새로이(박서준)를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그에게 찾아가 불만을 제기한다. 불만을 들은 박새로이(박서준)는 조이서(김다미)에게 우리 가게만 잘 되서는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골목 상권이 살아나야 함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JTBC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중

그 결과, 골목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고 컨설팅을 받은 가게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매출을 향상 시킨다. 단밤포차의 주류 및 식재료가 부족할 때에는 구성원들이 먼 곳에 있는 유통업체에 달려가는 대신 경쟁업체인 옆 가게로 들어가 부족한 자원을 조달하며 건전한 경쟁 관계를 유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경쟁업체의 구성원들과 마주치더라도 불필요한 감정 소비를 하지 않아도 되며, 바쁜 시간에 체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었다.


『권한위임과 책임』

누구나가 힘든 일은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한 누구나 위험부담이 크다고 느끼는 일에는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 일에 잘 못되었을 때에 대한 책임감이 두렵기 때문이다.

마케팅 총괄 책임자 조이서(김다미)는 조직을 위해 대범하지만 위험한 결정을 내린다. 그 결정에 있어 리더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제기했지만 그녀의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결국 리더는 조이서(김다미)를 믿고 그 결정을 따르기로 한다. 그러나 리더의 우려는 적중했다. 회사의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녀는 본인의 결정으로 회사가 위험해졌다는 죄책감과 구성원들의 비난으로 좌절하고 만다. 그러나 리더는 비난하는 구성원들에게 되려 화를 낸다.


Zak_Ga_Nom 블로그 사진 발췌(https://blog.naver.com/hyeongwoo0728/221843386413)

'모든 결정과 책임은 나에게 있다'

며 리더는 위험한 결정을 한 조이서(김다미)를 탓하지 않았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의 리더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결정하되 그 책임은 회사가 갖는 것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았지만 그 말을 이해하게 된 건 회사를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어나게 되었다.

프로젝트 견적서에 중요한 비용을 책정하지 않고 고객에게 전달되었던 사건이 있었다. 계약은 이미 체결되었고 추가적인 비용 청구는 불가능했다. 그 금액이 크지는 않았지만 결국 회사에 손실을 가져다 준 것이다.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나에게 리더는 그 비용은 학습의 비용이라며 나를 다독였다. 그리고 이 학습의 비용만큼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라고 제안해주셨다. 나는 그 피해액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그 후로 나는 단 한번도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프로젝트 견적서에 꼼꼼함을 더해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 견적서를 작성할 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업무 중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속에서 수 많은 결정을 해야 한다.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에 발 맞추어 결정을 내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조직은 수직적인 구조로 경직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속에서 구성원들은 어떻게 현명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리더는 구성원들이 책임감 있게 일 하기를 원하고, 구성원들 또한 책임감 있게 일 하기를 원한다.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권한 위임의 범위를 알려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으며 구성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라도 그 결정을 믿는 강력한 신뢰, 그리고 설령 그 결정이 잘 못 되었을 지라도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다.


드라마는 드라마 일뿐, 실제와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 할 이유 또한 없다. 이미 다양한 조직에서 실제 박새로이(박서준)와 유사한 리더가 존재하고 그런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수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즉, 구성원들에게 내재적 동기를 부여하는 일.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리더의 생각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그것을 따르는 구성원들을 격려해주고 인정해주며 구성원들에게 작은 성공을 맛 보게 해주는 일, 그리고 그 것을 점진적으로 함께 키워주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나는 금토에 방영하는 이태원 클라쓰를 보며 우리 한국사회의 조직 속 리더들이 더 단단해지기를.

그리고 리더들의 노고를 함께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구성원들 속에서 보람찬 행복을 맛 보기를. 진정으로 바래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