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받은 억대 연봉자의 사업 도전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터널에 들어서기 전보다 확연히 어둡습니다. 터널 초입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조금씩 어둠에 적응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적응'일뿐 어둠은 여전합니다.
처음 한 발 내딛기가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걷지 않고, 그저 어둠에 적응하기를 기다렸습니다. 터널 초입에는 밖의 소리들이 크게 들렸습니다. 화려하고 안락하게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도 이따금 떠올랐습니다. 터널에는 들어섰는데 어둠 속에 뛰어들 용기는 부족하여, 다시금 마음을 정돈하고 터널에서의 여정들을 상상하고 생각하고, 떠오른 생각들을 다시 생각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처음 반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흐릿했던 시야가 딱 반 걸음만큼 더 선명해졌습니다. 이후로 반 걸음, 한 걸음씩 이어왔습니다. 잠시 멈칫하다가 또 다시 걸음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터널 밖 소리가 잦아든 걸 보면 터널 초입은 벗어난듯 싶습니다. 아니면 실상은 여전한 소리가 있어도, 제 마음에 들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무섭지 않니?" 누군가 묻는다면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터널을 지나고 있는데, 무섭진 않아요.
큰 목소리는 아니더라도, 말 끝을 흐리지 않는 단호함으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여보는 다른 무언가를 하려고 마음쏟지 말고, 무엇보다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를 힘써줘요. 여보가 하나님과 날마다 더 가까워진다면, 더 밝게 이 터널을 지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터널을 지났을 때, 화려함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 터널에서 충분히 배운대로 다짐한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터널의 끝에서 나는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지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터널을 나서는 그 순간, 제가 꼭 붙들고 있는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첫째는 신앙입니다.
둘째는 가족입니다.
셋째는 건강입니다.
제가 들어선 곳은 동굴이 아닙니다. 터널입니다.
터널의 길이는 잘모르겠습니다. 깊이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터널 너머에 꿈꾸는 시간과 공간이 있음을 확실히 느낍니다. 또한 터널을 마침내 지나게 될 것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터널을 다 지났을 그 때에, 제게 가장 소중한 세 가지를 꼭 붙들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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