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받은 억대 연봉자의 사업 도전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브코딩에 완전히 빠져들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한 가지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1) AI 코딩 에이전트가 이끌어가는 1,000걸음, v.s 2) 나 혼자 걷는 1걸음,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할 3) AI 코딩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걷는 100걸음.
단연코 3번, AI 코딩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걷는 100걸음이 제가 걸어야 할 최적의 속도라는 걸 실감합니다.
AI에게 주도권을 주고 1,000걸음을 걷다 보니, 정작 매일 새벽 2~4시까지 디버깅, 디버깅, 디버깅을 하면서도 실제 문제가 발생한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합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매우 표면적이고 1차원적인 명령을 AI에게 내리고, 다시 3~4분을 기다려 디버깅 결과를 확인하고, 또다시 (이전보다 조금은 더 감정 섞인) 1차원적인 명령을 내리는 걸 반복합니다. 마치 잠잘 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1분짜리 쇼츠를 붙잡고는 '이것만 봐야지, 저것만 봐야지' 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시간입니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모든 코딩을 사람이 하는 것 또한 분명 능사는 아닙니다.
- 2020년 upwork를 통해 매칭받은 인도 개발팀과 약 1년 간 5천만 원의 개발비용을 들여 서비스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 2024년에는 서울대 출신 노코드 개발자 분과, 상위 tier 에이전시에서 일하셨던 UX/UI 디자이너분과 함께 약 1,500만 원을 들여 3개월 만에 서비스 하나를 거의 완성했습니다.
- 그 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여러 실력있는 개발자 분들과 서비스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 2025년 현재 기준에서 볼 때, 만약 이전의 방식이었더라면 최소 4~5개월 이상은 걸려 4~5천만 원은 소요될 만한 프로젝트를, 한 달 내 혼자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소요된 금액은 Codex Pro 월 200불, 클로드 코드 월 200불로 총 400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점차 줄어들 예정.)
AI 코딩 에이전트의 도움을 충분히 받으면서도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번 프롬프트를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 발생 시에는 근본 원인은 무엇이고, 이걸 통해 얻으려는 효용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저의 공간이 생기다보면, 실제 코딩 속도는 AI가 주도하는 1,000걸음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느려집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느림을 감내해야만 진짜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종종 AI 코딩 에이전트가 구현한 기능을 실제 돌려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저는 개발자가 아니라서 코드를 봐도 잘 모릅니다. 그렇다 보니 오류의 원인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고, 또 정상 동작을 가정했을 때 어떤 원리, 로직으로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채 그저 "AI야, 지금 ~~ 문제가 있어. 검토하고 개선해 줘"를 반복했었습니다. (이것은 AI가 주도하는 1,000걸음을 의미합니다.)
체감상 약 60~70% 정도의 문제는 위와 같은 1차원적인 접근으로도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4~5번을 디버깅해도, 어떤 경우에는 하루 이틀에 걸쳐 수십 번을 요청해도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1번 문제를 해결하면 2번 문제가 등장하고, 2번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금 1번 문제가 재현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럴 때 1,000걸음의 속도를 확 늦추었습니다. "일단 코딩하지 말고, 나랑 같이 원인을 찾아보자."라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근본 원인을 찾아보려 노력했습니다.
원인 분석에 대해 AI가 답변을 주면, 먼저 이 답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명확한 원인을 찾을 때까지 몇 차례 더 디깅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분당 1,000걸음으로 달리던 바이브 코딩의 속도가 확 줄어듭니다. 그러나 방향은 훨씬 더 정확해집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아래와 같이 제가 생각하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역으로 제안해보기도 합니다.
아래 디버깅의 경우는, 영문기사를 한글로 번역하고 이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수십 번의 오류가 발생하여, 문제를 더 단순하여 접근하고 하나씩 함께 체크해 가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개발 역량이 없는 바이브코더로서 개발의 전체적인 방향을 AI 코딩 에이전트에게 맡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AI 에이전트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 또한 몇 차례 완벽하게 문제를 다루지 못하는 순간을 마주할 때, 잠시 속도를 늦추고 문제해결의 주도권을 슬쩍 제가 가져오는 노력은, 당장의 바이브 속도를 늦추지만, 결과적인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서 나눌 생각은 '더 니치하게, 충분히 더 니치하게'입니다. 현재 만들어가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어떻게 조금씩 더 니치하게 접근하고 있는지, 또 왜 충분히 더 니치 해져도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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