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spinning 기계 이야기 (1/3)

<권고사직받은 억대 연봉자의 사업 도전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by 투워즈

1810년 경 영국, 마이클은 작은 면화작업소를 가지고 있었다. 작업소에서 일하는 4~5명의 직원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열심히 실을 짰다. 직원들은 때때로 바뀌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하루 12시간 끊임없는 면화작업은 계속되었다. 사업은 꽤 괜찮았다. 비교적 적은 투자금으로 시작한 사업치고는, 임대료와 급여를 지급하고도 마이클과 아내, 두 아이를 키우기에 부족함 없는 중류층의 삶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spinnings 라는 이름의 기계가 하나둘씩 면화작업소에 도입되고 있다는 얘기를 건너 들었다. 이 기계가 있으면 사람이 없이도 실을 뽑을 수 있다고 했다. "설마... 그게 가능한가?"하는 생각으로 의심 반, 놀라움 반으로 그렇게 새로운 소식을 흘려보냈다.


그 즈음 우연한 계기로 필립을 만났다. 필립은 10년 전쯤 나와 면화작업소 사업을 얘기나누던 지인이었다. 필립은 가볍게 나의 근황을 물은 뒤 최근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삶의 변화를 설파했다. 그는 놀랍게도 spinning 이라는 기계를 구매했다고 했다. '그 기계 꽤 비쌌던 것 같은데..?' 그는 우리 작업소 직원 4명의 연봉에 맞먹는 큰 금액을 투자했다고 했다. 이 기계는 24시간 작동하며 면화작업을 한다고 한다. 인력시장에 나온 동네 아이들, 또는 저임금 노동자를 고용하여 기계가 잘 돌아가도록 간단한 관리만 해주면 크게 손댈 일이 없다고 했다. 그렇게 필립은 작은 규모로 시작한 사업장을 공장의 형태로 바꾸었고, 현재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큰 땅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땅에 spinning 공장을 큰 규모로 차린다고 한다. '설마, 이 정도로 급격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그 날 이후로 침대에 눕기만 하면 필립의 이야기, spinning에 대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온터라 몸은 천근만근 힘들었지만 제대로 잠이 오지 않았다. '필립을 찾아가야지.' 그는 생각했다.


다음 날, 마이클은 필립의 면화작업소를 찾았다. 3년 전 방문이 마지막이었으니, 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어, 마이클! 마침 공장에 있을 때 왔구만. 들어와 차 한 잔 하지." 필립의 사무실로 향하는 길 옆으로 요란하게 돌아가는 기계들이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들렸던 시끄러운 소리가 바로 이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였구나.' 일하는 직원은 거의 없었다. 그 큰 공간에는 3~4명의 어린 아이들이 기계 곳곳을 살피며 돌아다니고 있을 따름이었다.


필립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나는 최근 spinning 이라는 기계로 인해 잠이 오지 않고 생각이 많아진다는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필립은 내 눈을 잠시 응시하더니, 얕은 숨을 내쉬고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 잠시 시간있나? 내 얘기를 한번 들어보지 않겠나?"


그렇게 나의 인생을 바꾼, 필립의 spinning 이야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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