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여행일기 3
처음엔 방콕에서 후아힌까지 택시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풍경 구경도 할 겸 기차로 변경했어요. 가격도 더 저렴하더라고요. 배우자가 미리 예매를 해주었습니다.
다만 배차 간격이 아침 7시 30분 아니면 오후 3시였던가. 후아힌행 기차가 하루에 2번 정도밖에 다니지 않아요. 그래서 새벽 일찍 아침을 먹고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 내부는 깔끔해요. 선풍기가 있지만 안 쓰고 에어컨을 틀어 주었습니다. 저는 추위를 잘 타는 편이라 그런지 긴 바지에 바람막이를 걸쳤는데도 좀 쌀쌀했어요.
기차 안은 조용했어요. 후아힌까지 가는 3시간 동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없어서, 잠도 자고 책도 읽었습니다. 택시를 탔으면 멀미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은데 넓은 창으로 경치도 보고 참 좋았어요.
중간중간 기차 승무원(?)께서 간단한 음식, 간식 주문도 받아요. 무궁화호에서 삶은 달걀 먹던 우리나라 옛날 풍경이 떠오르더라고요.
후아힌역이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손꼽힌대요. 유럽의 빅토리아풍 건축 양식과 태국 전통 양식을 결합해 지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1911년에 지어져 1926년에 재건축되었다니, 그때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였겠네요. 저희로 치면 옛 서울역사(지금의 문화역서울284)가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어요.
두 기차역 모두 그 시절 최신 건축 트렌드가 도입된 근대의 상징이란 점이 닮았습니다. 하나는 태국 왕실의 휴양 목적으로 지어졌고, 다른 하나는 조선총독부의 식민 수탈이 목적이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