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주제 글쓰기 22
안녕하세요^^ 백란현작가입니다.
소울 케어? 백작?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 물어보시겠지요?
학교마다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2004년 신규 시절에도, 2014년 처음 부장을 맡았을 때도.
매년 동학년에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눌 선생님들이 있었지요.
학급 일이든, 집안일이든.
퇴근 시간이 지난 후 커피를 마시며 나눈 대화로 인해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2017년부터인가 봅니다.
수다를 가득 떨던 제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지요.
2017년은 저랑 둘째가 같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을 남편에게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이가 듣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친구 선생님을 만나 밖에서 커피 마시며 떠들 수도 없었지요.
저는 4시엔 퇴근해서 차량으로 하원 하는 막내를 챙겨야 하니까요.
2019년에는 규모가 큰 학교에서 어른들의 요청에 의해 학년부장을 맡았습니다.
부임한 선생님이 같은 학년에 배정되었고 저보다 열 살이나 어린 후배 선생님을 대해야 하기 때문에 저의 마음을 드러내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도와야 하는 부장이고 그분들이 학급운영을 잘하시도록 지원하는 위치였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말을 아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예전에 수다 떨던 친구들은 다른 학교로 발령 나고 한 학기에 한 번 얼굴 보며 그동안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기도 했지만 평소엔 전화통화도 쉽지 않을 만큼 각자의 일정이 있었습니다.
친구들도 멀리 있고 내 아이들은 커가니 더 이상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저 혼자만의 것이 되었죠.
작년 원격수업을 처음 하면서도 선생님들의 고충이 있었지요.
저는 듣는 위치였습니다.
올해 제가 조금 달라진 점은 학교 이야기를 아예 집에다 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화할 시간도 부족하고요.
퇴근 후에는 남편과 제가 세 아이 챙겨야 하니까요.
그러나 과거처럼 수다를 떨지 않았다고 해서 마음이 힘들진 않습니다.
작년에 읽었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책의 한 구절에 제 마음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울 케어"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123~124쪽
저에게 '소울 케어' 방법은 독서, 강의 듣기, 글쓰기, 나눔입니다.
독서는 100일에 33권 읽기를 한 후 틈새시간에 책 읽는 것도 제법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강의 듣기는 작년 10월부터 여러 도서관 강의를 가끔 줌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작년 12월부터 자이언트 책 쓰기 강의 덕분에 주당 2~3회는 꾸준히 듣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올해 교단일기를 매일 쓰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은 교단 일지 형태로 매일 업무 리스트를 블로그에 작성했습니다. 아마도 매일 블로그 작성하는 습관은 작년부터 생긴 듯해요.
나눔은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이웃님과 나누고 있습니다. 소소한 내용이지만 크게 공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울 케어 방법을 알고 있고 사용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과거에 이야기 들어줄 친구도 멀리 있는데 가까이엔 책도 있고 강의도 있으니까요.
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라는 문구 덕분에 저의 학교 삶은 학교에서 마무리하고 퇴근합니다.
다행입니다.
강의를 통해 들은 메시지가 간간이 생각납니다.
책 쓰기 정규과정 강의에서 "고민이 있다는 것은 더 큰 고민이 없어 다행이라는 반증이자 역설이다."
내용을 들은 후 과거의 제 삶을 떠올려보기도 하였습니다.
어렵지 않았던 적은 없었나 봅니다. 매번 닥치는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하나씩 넘어온 듯해요. 지금의 고민은 과거보다 크지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남의 말과 남의 생각에 영향을 받지 않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네요.
저의 진심을 곡해하거나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저는 저의 길을 갑니다.
명퇴 선배님의 말이 생각나네요.
명퇴를 축하한다 부럽다는 인사말은 명퇴를 축하해야 되고 부러워해야 할 만큼 교직 생활이 녹록지 않다는 뜻!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