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주제 글쓰기 2
고등학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의 이름이 스마트폰 화면에 뜨면 나는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설렌다. 친구의 오빠가 김해로 이사를 갈 예정인데 김해 어느 곳으로 정착하면 좋을지 물어본다. 내가 말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란현아'라고 불러주는 친구의 목소리가 정겹다.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몇 명 되지 않는다. 친구와 통화 후 중, 고등학교 시절 나를 회상해 보았다.
이 친구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보낸 시절 나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었다.
어제 전화 온 친구는 중3 때 친해졌다. 이 친구는 학생회를 이끄는 친구였고 각자의 주관이 뚜렷했다. 어느 순간 친구가 되어 있었고 야자 시간 쉬는 시간엔 잠시 복도에서 학습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기도 했다.
20~30대에는 독립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2015년 2월 종업식 이후 독감 진단을 받은 상황에서 기존 교실을 저녁 늦게까지 청소하고 내 짐을 다음 교실로 옮겼었다. 그리고 1학년 입학 준비 때문에 일요일 오후에 교실에 잠입하여 교실환경 뒤판을 알록달록 꾸민 한 기억도 있다.
마흔이 살짝 넘고 보니 마음이 다소 차분하다. 어제 통화한 친구도 마흔 이후의 어느 정도 차분해지는 변화가 있다고 한다.
남편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았다.
남편은 나에 대하여 '한 가지 일에 올인하여 집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큰 딸에게도 물어보았다.
큰 딸은 나에 대하여 '비누,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우선시하여 주변 사람들을 풍족하게 해 준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쉼을 가지고 있는 책바침 모임에서 선생님들은 나에게 '에너자이저, 열정 메이커, 열정 뿜 뿜 백쌤'이라고 말씀해주셨고 발령 동기 친구는 나에게 '열정적이다 역시 너는'이렇게 말해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밀어붙이는 사람"이다.
그러나 계획을 반드시 성취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유통성'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고자 애쓴다.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지 않기 위해 내 감정의 변화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이 부분은 여전히 어렵다!)
이러한 자세는 부장 업무를 여러 번 하면서 바뀐 것이다. (내년엔 선후배한테 부장을 양보하고 싶다*^^*)
백쌤은 에너자이저! 그러나 그 에너지 나만 가지지 말고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