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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in Park Sep 24. 2015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마미

애수 
* 誰も知らない. 엄마는 정말 우리를 버린 걸까? 
* 타타타 -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껍질의 파괴


남편을 잃고 아들까지 먼저 떠나 보낼 수도 있음을 직시한 디안. 아버지를 잃은 후 삶의 방향을 잃은 스티브, 실어증의 원인을 디안에게 끝까지 밝히지 않은 카일라.


어떤 죽음도, 어떤 헤어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을 줄 세운 후 누가 더 괴로운지 그 경중을 따질 수 없다. 아픔을 보듬고 같은 편에 서줄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남이다.


내 상처를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나약하고 상처투성이다. 누군가 내 약점을 들쑤시면 수치심과 분노가 뒤섞여 폭발하는 것을 그 모습을 두고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지를 평가할 수는 없다.


디안, 카일라를 보며 엄마도 나를 키우면서 실수할 수 있음을 알았다. 자식이 엄마를 점점 덜 사랑하게 될 수는 있지만 엄마가 자식을 덜 사랑할 수는 없다는 말에 공감했다. 자녀를 포함해서 타인을 절대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내 욕심대로 밀어 붙이는 경우는 없어야겠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규격화된 틀을 크게 벗어나 본 적 없는 내게 자유를 만끽하라고, 줄을 벗어나 걸어도 괜찮다고 용기를 준 영화 <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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