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틈틈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o Min Park Sep 24. 2015

어둠 속의 대화

반 고흐의 '귀가 잘린 자화상'

The artist's face and bandaged ear (detail), Vincent van Gogh, 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1889, oil on canvas, 60 x 49 cm (Courtauld Galleries, London)


반 고흐의 작품 '자화상'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눴다. 


무엇이 그렇게 괴로워서 귀를 자르기까지 했나요? 

당신을 향한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더 고통스러움을 느끼면서까지 잊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인지.


귀가 잘려나가 붕대를 동여맨 채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나간 그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졌다.


나는 나대로 힘들다고 징징거렸다. 그는 너를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되물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그 것이 날 작게 만들어요.

좋은사람 컴플렉스 때문에 싫어도 싫다고 거절 못하는 바보라고요. 

그만 끌려다니고 나만 생각하며 살아보고 싶어요.


휴대폰이 방전되는 바람에 그와의 대화를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다. 어쩌면 다행일런지도 모른다. 어느 그림보다 더 오랜 시간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림이 될 테니 말이다.


그는 그 작품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어떤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발길 닿는 곳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