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태형 독주회
2012. 9. 6(목) 20시
금호아트홀
깔끔하고 명료한 베토벤, 러블리한 줄리엣과 여전히 착하지만 박력 있던 몬테규와 카플렛.
화려하고 다채로운 선율에 신이 난 베토벤과 함께 꽃밭을 뒹굴고 구름 사이를 뛰어다닌 느낌.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 섬세한 터치.. 투리나.
아기자기한 장난감 가게에 놀러 간 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 알베니즈.
평소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찾아 들었던, 내 꽉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던 소나타 7번, 힘이 넘치는 괘종시계 아래에서 뎅뎅 울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프로코피예프까지 만나고 왔다.
앙코르에서는 할머니 스웨터 냄새를 맡으며 무릎을 베고 누워 따뜻한 토닥임, 쉼. 시골 작은 교회에 울려 퍼지는 선율을 들으며 마음까지 시원스레 만들어주는 휴식.
흐르는 강물처럼 조용히, 천천히 따뜻하게. 또 영롱한 물방울 튕기며 그렇게 또 쉬어간다.
마지막으로 부드럽고 조심스레 속삭이던.. 사랑해요. 고마워요.. 사랑하는 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던 달콤함.
다양한 해석과 표현력의 성장.
그가 꽉 채워 넣은 알찬 프로그램. 어느 하나 버릴 게 없고. 그는 쉼 없이 발전했네.
프로그램
1) L.v. Beethoven - 2 Rondo for piano No.2 in G Major, op.51/2
2) S. Prokofiev - 10 Pieces for piano from 'Romeo and Juliet', op.75, no.4 The young Juliet, no.6 Montagues and Capulets
3) L.v. Beethoven -Piano Sonata No.26 in E-flat Major('Das Lebeuohl'), op.81a
4) Danzas fantásticas No. 1 'Exaltación', op.22/1
5) I. Albeniz - Iberia Suite for piano, B.47, Book II, No.4, 'Rondeña'
6) S. Prokofiev - Piano Sonata No.7 in B-flat Major, op.83
앙코르
* J.S.Bach_ Capriccio in B flat major, BWV.992 1. Arioso (Adagio)
* F.Schubert/F.Liszt_ Der Müller und der Bach
* R.Schumann_ Fantasiestücke, Op.12 "Des Abends"
2010년 11월 3~4일 벨기에 브뤼쥬에서 독주회하던 태형씨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