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보 예르비 & 도이치캄머필하모닉 & 백건우
2014. 12. 2 TUE 8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 곡목]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피아니스트 백건우 협연), 브람스 교향곡 1번
[Encore]
#1 슈만 피아노 소나타 1번 F# minor, Op.11 3악장(피아니스트 백건우)
#2 브람스 헝가리안 댄스 1번
#3 브람스 헝가리안 댄스 10번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눈 감고 들었다.
나비처럼 팔랑 날아드는 파보 예르비의 손짓에 맞춰 도이치캄머필하모닉은 예쁜 꽃송이를 펼쳐 보여주었다. 백건우 선생님 연주에 귀 기울이니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이 또로록 또로록 꽃잎 위로 떨어진다. 어두컴컴한 이 세상 서로 의지해서 나아가다보면 무서운 일, 힘든 일 다 지나갈 거라고. 함께 행복한 앞날을 꿈꾸자는 희망을 선물 받았다.
개인적으로 슈만의 팬이기에 클라라를 짝사랑했던 브람스는 내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음악은 진지하고 어렵고 너무 어두워!'라며 일부러 멀리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의 심정을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을 향한 마음, 회사에 대한 내 마음이 혼자만의 일방 통행일 때의 괴로움, 외로움, 고단함, 질투, 분노... 교향곡 1번을 들으며 짝사랑의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울컥했다. 짝사랑만 하다 끝나긴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