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그리고 드라이브
Radu Lupu
2012/11/17 예술의전당
[연주 곡목]
F. P. Schubert 16 German Dances and 2 Ecossaises Op. 33 D 783
F. P. Schubert 4 Impromptus, D.935, Op.posth.142
F. P. Schubert Piano Sonata No. 21 in B flat major, D. 960
[Encore]
F. P. Schubert Piano Sonata in A Major, D.664 Mov.2 Andante
F. P. Schubert Six Moments Musicaux, Op. 94, D. 780 - no.1 Moderato in C major
2012/11/19 예술의전당 with 이대욱 지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 곡목]
L. v. Beethoven Piano Concerto No.3 in C minor Op.37
L. v. Beethoven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Encore]
F. P. Schubert 3 Marches militaires, Op. 51, D. 733
토요일 슈베르트로 만났던 라두 루푸(스타인웨이 699)와는 한적한 밤거리를 느리게 걸으며 할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해 들었다면(미드나잇 인 파리에서처럼 과거를 다녀온 기분도 들었음)..
월요일 베토벤으로 만난 라두 루푸(스타인웨이 660)와는 비 내린 뒤 아직 빗방울이 남겨진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다녀온 기분. 1부에서는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차가 출발하면서 튕겨 나가는 느낌. 기분 좋게 시작~ 힘차고 즐겁게 물방울 굴러가듯이(연주자를 춤추게 하는 이종열 조율사님 역시 최고!!!).
2부에서는 관악기가 초반 삑! 하는 바람에 좀 그랬지만.. 거칠게 운전하는 라두 루푸와 드라이브 중 한적한 곳에 서서 조용히 석양을 바라보는 느낌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3번이 더더더 좋긴 했지만^^).
누가 라두 루푸에게 까탈스럽다했는가 이렇게 귀여운 할아버지를! 매력 있어요~~~
...
객석에는 천식 환자도 많았고, 사진기 들이미는 몰상식 관객에, 앙코르 직전 전화 통화하는 분까지 계셨지만.. 다양한 라두 루푸를 만날 수 있어 만족!
라두 루푸 님의 슈베르트. 타건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선율은 느끼함 없이 부드럽고, 진지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거기다 그의 여유로움까지. 느릿느릿 걸어나와 숨도 안 쉬고 연주를 바로 시작하는 귀여운 할아버지. 시크하게 커튼콜~ 라두 루푸 할아버지도 한국에서의 첫 번째 연주가 마음에 드셨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