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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Aug 20. 2018

너의 미래를 나란 로켓에 맡겨라

제2의 샌드버그를 찾고 있습니다.

셰릴 샌드버그를 좋아한다. 그녀가 현재 페이스북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전 직장은 구글이었다. 세계은행에서 일하던 그녀가 당시만 해도 스타트업이었던 구글에서 일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나도 그런데 처음 제안받은 그녀도 오죽했을까? 그런 그녀를 뒤흔든 것은 에릭 슈미트(구글 CEO)의 전화 1 통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워낙 인상 깊은 구절이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취준생들도 새겨들으면 좋을 금과옥조(金科玉條)라 구절 전부 올려 본다. “로켓에 올라타세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때에는 많은 충격이 있고 커리어는 알아서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회사의 미션이 별로 얘기가 안될 때에는 정체와 사내정치가 시작됩니다. 로켓에 자리가 나면 그 자리가 어디 위치했는지 따지지 마세요. 우선 올라타세요.” 그렇게 그녀는 구글에 합류했고, 이후 페이스북으로 향한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두 기업 모두 세계적 규모로 키워냈다.


샌드버그를 예로 들며 쓸 오늘 글의 주제는 ‘입사 후 포부’다. 많은 취준생들이 어려워하는 영역 중 하나가 입사 후 포부이다. 지원동기는 2주 전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기업/산업군/기술/경쟁사의 현재와 나 사이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입사 후 포부 역시 지원동기와 같은 범주에서 살펴봐야 한다. 차이가 있다면 이 장르의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미래 지향적 사고를 갖추는 걸 추천한다. ‘입사 후’는 우리가 아직 겪어 보지 못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 항목이 자기소개서에 존재하는 이유를 먼저 체크하자. 기업들은 언제나 미래를 살핀다. 비즈니스가 오늘 잘 된다고 내일 잘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200년이 넘은 기업들은 존경의 대상이 된다. 풍파가 심한 긴 세월 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켜 왔다는 것 자체가 사업의 영속성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가만히 서 있기만 한다고 해서 생존할 수 없다. 주변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더라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요즘이다. 시장의 파이는 무한정 커질 수 없고, 기업들은 물리고 물리는 싸움을 지속한다. 그 싸움의 정도는 점점 치열해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언제나 미래를 고민한다. 사람을 뽑는 과정 역시 중요한 기업 활동의 일부이다. 자신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뽑으려 할 것이다.


미래를 쓴다고 해서 근거 없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남발해서는 안 된다. 근거 있는 자신감을 풀어 놓아야 인사 담당자들이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 근거가 되는 것은 당신의 경험 뿐이다. 나 역시도 취업 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그 때, 한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여러분을 믿지 않아요. 여러분의 경험만 믿어요.” 그들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평가 기준은 갈수록 제한적이 되고 있다. 정량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채용 비리다, 박탈감 조장이다 해서 학벌과 같이 옛날에 직원들을 뽑던 기준은 보기 어려워졌다. (단, 입사 후 이 학벌은 다시 위용을 발휘한다. 이건 입사 전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이런 경험을 했던 내가 당신의 회사에 들어가 일한다면, (너희 회사가 비전으로 추구하고 있는)미래가 현실로 다가올 시간이 더 빨라질 거라는 약속을 기업들에게 한다고 얘기해 주는 편이다. 바로 이 ‘입사 후 포부’ 항목에 말이다. 내가 구글이 되고, 당신이 지원할 기업을 샌드버그로 만든 뒤, 기업에게 당신이란 로켓에 올라타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이 입사 후 포부 항목도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 대표적인 게 이번 상반기에 채용 공고가 뜨지는 않았지만, 뷰티 업계의 대표 선수 아모레퍼시픽 그룹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움’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이것이 왜 필요한지 쓰고, 입사 후 이걸 어떻게 실현할지 서술하시오.” 란 항목이 내가 봤던 입사 후 포부 항목 중 가장 까다로운 걸로 기억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항목들이 있지만 기회 될 때마다 내가 운영하는 아프리카TV 하리하리의 다쓰자 방송에서 샘플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도록 하겠다. 이 글을 읽은 취준생 여러분들도 당신이란 로켓이 정류장에서 이륙 직전이라고 생각해라. 최종적으로 점검을 끝마치고 난 뒤, 발사하기만 하면 된다. 나로 호도 몇 번의 실패를 거쳤다. 그러나 결국엔 발사에 성공했다. 당신이란 로켓도 날아 오르면 그 위에 올라탄 회사가 당신 덕분에 비약적 성장을 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희망을 품고 어서 빨리 글을 써라. 로켓이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글이란 연료를 계속해서 주입해야 한다.



<참고사항: '입사 후 포부'를 다루고 있는 항목들>


-. 10년 후에 지원하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시나리오를 쓰세요.(롯데)

-. (구닥다리) 3년 후, 5년 후, 10년 후 시나리오 쓰세요.

-. 입사 후 포부(정통) / (자매품) 대학이나 대학원 입학 후, 진로 계획

-. 지원 직무에서의 미래 비전(CJ)

-.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움이 왜 필요한지 쓰고, 이것을 입사 후 어떻게 실현할지(아모레)

-. 회사에 지원한 동기, 그리고 당신이 지원한 이 곳에서 이루고 싶은 꿈!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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