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리하리 Jan 25. 2019

묻지마 지원자가 안 되는 비법

구글링, 맞춤형 자소서의 핵심

자기소개서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기둥, '자기 인터뷰'와 '구글링' 중 오늘 글에서는 '구글링'을 다뤄 보고자 합니다. 이 구글링이 중요한 이유는 진정으로 이 회사를 가고 싶다는 의지를 입증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절차이기 때문이죠. 요새 뽑는 기업이 없다고 다들 아우성이지만 조금만 좋은 기업을 신입공채로 가겠다는 의지보다 일단 취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좀 더 강력하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공고가 떠 있는 기업들이 엄청 많고, 그런 곳들을 다 쓰기만 해도 합격 확률은 올라갑니다. 분모가 0이면 그건 분수로도 안 치지만, 모수가 1이 넘어가면 무조건 합격 혹은 불합격으로 경우의 수가 형성되니까요.


그러면서 제가 강조하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절대 복붙은 없다" 특히 기업들에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퇴사율인데요. 신입사원들이 입사하고 1-2년 내 퇴사하는 것은 작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들에게도 큰 손실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이들이 퇴사할지 안 할지를 가려내는 기준은 자소서와 면접에서 느껴질 '진정성'입니다. 지원자가 이 회사에 대해서 얼마나 조사를 했고, 그 조사 결과를 지원자와 얼마나 접목시켰냐 이게 바로 진정성 아닐까요? 그래도 내가 일할 곳이 어떤 데인지에 대해서 인터넷을 뒤져서 조사를 한다면 최소한의 진정성은 확보된 거라고 봅니다.


많이 쓰는데, 복붙은 안 된다. 지원자들 입장에서 이렇게 말하면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아우성을 칠 게 뻔합니다. 자소서 하나 쓰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복붙을 하지 말라니 이런 말을 하는 저는 역설 마왕이라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아닙니다. 충분히 여러분들도 각 기업별로 섬세하게 내용의 차이를 두어 특성화된 자소서를 쓸 수 있습니다. 그 힘은 역시 정확한 구글링에 있습니다.


#1. 정보의 원천은 구글에서


다른 포털 사이트(네x버 등)를 통해서 기업 관련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네이버의 인가를 얻은 언론사, 블로그, 카페 등이 검색 결과의 상위를 차지하다 보니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줄 수 있는 내용을 얻지 못합니다. 구글에 기업 이름을 치면 크게 뉴스 검색과 통합 검색 두 탭에서 기초 정보를 수집합니다. 구글이 좋은 건, 정말 기상천외한 언론들을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저 역시 이 일을 안 했으면 '한국 반도체 신문', '한국 가스 신문', '외식경제 신문', '한국 철강 신문' 등 이런 특이한 미디어들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 지식의 깊이를 더해 주신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하튼, 이런 미디어들이 각 산업군 혹은 여러분들이 지원하시려는 회사들의 현황을 더욱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정리해 줍니다. 그 미디어들은 그 산업군만 파헤치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거겠죠?


그렇다면 통합 검색에선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주로 거시적 시장 분석에 관한 자료를 뽑아낼 때, 구글 통합 검색을 찾습니다. 모든 회사는 자신들의 주력 제품이 있고, 그 주력 제품은 어느 시장에 속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이를테면 산업용 센서를 취급하는 회사라는 것을 기초적으로 체크하면 저는 세계/국내 산업용 센서 시장이라고 구글에 칩니다. 그러면 코트라 주재원들이 자신들이 근무하고 있는 국가에서 관련 시장의 동향을 리포트로 정리해서 올린 것을 보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것을 입사 후 포부의 소스로 삼기도 합니다. 뭐 그 국가/대륙과 연결되는 경험이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그게 없더라도 도전이란 키워드로 이 나라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식의 포부를 던지는 거죠. 모든 거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입사 후 포부와 같이 기업에 연결되어야 하는 문항의 기업 근거를 저는 이렇게 구글링을 통해서 해결합니다.


#2. 회사+직무 패키지 검색도 구글링으로 해결


KT그룹 자소서처럼 회사 및 직무에 지원한 동기를 세분화해서 묻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대개 그냥 통합해서 지원동기를 묻죠. 회사의 이슈를 다들 찾기는 하는데 대부분 그 검색의 예리함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B2C 비즈니스, 그 중에서도 식품 회사 생산관리를 지원하는 친구들이 그 회사의 신제품 출시 기사를 찾아서 지원동기랑 묶는 거는 설득력이 약합니다. 생산관리로 지원하는 취준생들은 대개 그 회사의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품부터 반도체 등 많은 제조 회사들은 공장이 여러 개 있다면, 공장마다 주력으로 생산하는 품목들이 다 다릅니다. 저라면 식품회사+00공장 이렇게 구글에 칩니다. 그렇게 검색어를 설정해 두면 공장별로 조금씩 다른 이슈가 걸립니다. 그리고 각 공장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등 공신이기 때문에 지역 신문에서 그 공장 내에서만 회자되는 상세한 이슈가 걸리기도 합니다.


영업관리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서 검색하셔야 합니다. 지원하는 회사+영업전략 이런 식으로 치면 그 회사의 영업 관련 이슈를 다루는 뉴스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상장사들이라면 상장사의 최신 현황을 다루는 더벨과 같은 미디어에서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캐치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료를 풍부하면서 광범위하게 검색하지 않고서 지원동기-입사 후 포부 못 쓴다고 툴툴대시면 안 됩니다. 뭐, 공기업과 같은 곳들이라고 사정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얘기 하실 수도 있어요. 이렇게까지 하면서 자소서 써야 하나? 저는 그런 친구들에게 되묻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몇 년을 일할 직장인데 이 정도의 서칭은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쉬운 길 없습니다. 정도를 밟으면서 성장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이런 거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하시고 싶으면 저에게 문의 주시면 됩니다. 카톡: hori1017 혹은 cafe.naver.com/harihari7474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은 봄의 전초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