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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Jun 30. 2019

연관성 약한 기업 지원동기 쓰는 법

어떻게든 써서 내야 한다

오랜만에 취업 노하우 칼럼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하리하리입니다. 제가 이 쪽 일을 한 지도 어느덧 3년에 육박했고, 그 과정에서 정말 숱한 친구들의 자소서 쓰기를 도와 주었죠. 그러다 보니 제가 지원동기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도 계속 달라집니다. 그리고 확실한 건 글쓰기란 것 자체가 시간이 지날수록 참 어렵단 거예요. 오늘은 이미 많은 친구들이 검색을 통해 보고, 많이 참고했다고 해 주었던 지원동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써 볼까 합니다. 혹여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제가 쓴 지원동기 콘텐츠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바로 아래 링크 글을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위 글의 주제는 중소/중견기업 등 구글링을 했을 때, 정보를 검색하기 어려운 기업의 지원동기 쓰는 노하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몇 명의 친구들과 유/무료로 컨설팅을 하다 보니 지원동기에 대해서 그들이 느끼는 갈증이 또 하나 있음을 알았습니다. 바로 자기들이 염두에 두지 않은 기업/산업군의 지원동기를 쓰는 방법입니다. 올 초, 인사 담당자들 사이 설문조사에서 지원자를 뽑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1등을 차지한 게 혹시 뭔지 아시나요? 사실 1등을 차지한 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취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총알도 장전하지 않은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간다는... 뭐 비유를 들자면 이런 격이죠. 바로 직무 적합성입니다.


다행히 상당수의 취준생들이 이 직무 적합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직무 적합성도 좀 더 세밀하게 바라봐야 하지만, 이 주제는 여기서 언급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방대해지므로 다음 기회에 칼럼으로 펼쳐 보겠습니다. 많은 취준생 친구들이 요새는 인턴 하나쯤은 다 했고요. 동아리나 학회를 하나 해도 직무 적합성이란 관점에 부합하는 경험들을 합니다. 참 다행이죠.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가 학부생 시절, 쌓아 놓은 직무 경험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는 기업만 장바구니에 넣어 놓으면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의 숫자가 극히 줄어들게 됩니다. 뭔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쯤 우리 눈에는 여러분이 생각지도 못했던 기업의 채용공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쓰고는 싶은데 지원동기부터 막히는 경우가 허다하죠. 어떻게 지원동기를 풀어가야 막막해 하다가 심지어는 쓰는 걸 포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가 찰 노릇이죠. 우리는 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하냐? 그 해답은 바로 결국, 이것입니다.

지원자 여러분과 기업 간 공통점 찾기


그 기업이 어떤 산업군에 속해 있든 항상 생존 혹은 지속적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 다닙니다. 그리고 계속 말씀드리지만, 그 흔적을 기업 내 홍보팀에서 혹은 그 기업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혹은 그 기업이 속한 산업군에 특화되어 있는 언론사에서 뉴스로 남겨 줍니다. 그들의 행보가 이런 의미다! 라고 대놓고 언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기자들답게 그 기사들을 유심히 보다 보면 간접적으로 어떤 의미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려운 분들은 hori1017 저한테 카톡을 주셔서 상담하고, 나랑 트레이닝하면 돼요♡


자, 몇 개의 기사들을 둘러 보면 현재 그 기업의 몇 가지 행보(한 가지일 수도 있습니다)를 추출할 수 있어요. 그 행보에서 읽혀지는 인사이트 몇 개를 선별해 봅시다. 그리고 그 인사이트를 나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하면 지원동기 완성이예요! 인사이트를 하나만 찾았다면, 그것과 나를 어떻게든 연결시키면 됩니다. 다만 복수의 인사이트를 찾으면 그 중에 골라 주셔야 해요. 욕심 많은 일부 지원자 분들, 여러 가지 다 글 안에 녹여 내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기업들 지원동기에는 글자수 제한이라는 게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쓰고 싶다고 해서 한가득 분량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그 중에 하나(봐 줘서 두개)를 골라야 합니다. 그럼, 고르는 기준은 뭘까요? 이제 여기서부터 핸들을 본인에게 틀어야 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매력/강점/가치/개성이 몇 개 있을 텐데,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일 수 있는 매력을 선별해 주세요. 그 매력과 기업의 인사이트 간에 공통점, 그것이 결국 여러분이 쓰실 연관성 없는 기업 지원동기의 핵심이 될 겁니다.




일례로 B2C만 준비하는 분들이 B2B 비즈니스를 골자로 하는 기업에 지원한다고 겁먹거나 슬퍼할 필요 없어요. 결국 B2B도 최종 고객인 C를 향해 있잖아요? 하나 더, 모든 기업의 존재 목적을 잊지 마세요. 사실 이건 저도 얼마 다니지 않았지만, 3년여를 다니면서 아, 모든 비즈니스는 똑같구나! 라고 생각하며 내린 결론이거든요.


비용은 최소로 하고, 매출은 최대로 하라.


라는 깃발 아래 수익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건 어찌 보면 저도 마찬가지죠. 결국 모든 기업은 매한가지입니다. 연관성 없어 보인다고 외면하지 마시고, 일단 무조건 총알을 늘리세요. 심지어 지금 떠 있는 기업 중에도 본인과 케미스트리가 엄청 잘 맞을 '흙 속의 진주'가 있을 지 모릅니다. 최종 합격을 하고 안 가면 되니까 묘한 설렘을 안고 자소서를 쓰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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