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언제 적극적이고, 언제 소극적입니까?
안녕하세요? 하리하리입니다. 오늘은 제 소중한 구독자 님의 요청으로 인성 평가 관련 콘텐츠를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이미 인성 평가에 대해 다뤄 본 적이 있지만, 그 콘텐츠를 작성하고 난 후(바로 아래에 글 달게요)에도 수십 명의 친구들의 자기소개서를 추가로 작업하고, 인터뷰하면서 생긴 생각을 좀 더 녹여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결론은 그거예요. 우리의 인성/본성이란 절대로,
한두 문장으로 정의될 수 없다.
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가치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치관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걸까요? 이 역시 해석이 분분하겠지만, 제가 바라보는 '가치관'이란 특정한 상황에서 하는 나만의 판단에 깔린 사상적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상(a.k.a 생각)을 표현하는 단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볼 땐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적극 or 소극
사실 이전에는 사람은 둘 중 한 가지 성격만 딱 갖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정말 이분법이 쉬운 사람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엄청난 적극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계획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취준생 당시, 영업 혹은 영업관리에 집중해서 공채를 지원했고, 제 성격과의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인간이 그렇잖아요? 자기가 경험한 것에 기반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죠. 그러다 보니 이 일을 막 시작할 때만 해도 사람의 성격을 딱 양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는 곧 제 착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1편에서 소개한 친구도 그렇고, 사람들은 평소에는 소극적이다가 예를 들면 점수가 걸린 조별 활동이나 팀 프로젝트에서는 내 안에 감춰져 있던 적극성이 발현되기도 합니다. 이 얘기 보고, 맞아 맞아 하시는 분들 있을 거예요. 그게 나쁜 거 아니예요. 사실 성격에 좋고 나쁜 게 어딨습니까? 그냥 다른 것뿐이지.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특성이 우선 회사에 맞을까, 직무에 맞을까부터 따져 봅니다.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인성 판단 방식입니다.
제가 봐 줬던 어떤 친구 같은 경우는(사실 이 얘기는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통용될 수 있습니다) 인성평가를 보기 전에 자신의 메인 컨셉을 딱 잡고 시험장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자기는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일종의 최면을 걸고 가더군요.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소통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는 멀리 보면 사람들과의 교류를 동반하는 거고, 이는 적극적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단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얼굴만 봐도 사람들과의 소통에 그리 열려 있는 사람은 아니예요. 그런데 이렇게 소통 한 단어만 머리에 박아 두고 들어가니 인성 평가에서 일관성이 잡힐리가 없죠.
그렇다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할까요? 사실 어떤 전략도 머리에 세워두고 가지 마세요. 이건 제가 자기소개서를 씀에 있어 여러분들에게 반복적으로 말씀드린 내용과도 이어지는데요. 내가 누구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들어가세요. 어떤 상황에서 내가 하는 선택이 뭔지, 그 선택들을 쭈욱 이어가다 보면 그것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의미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 의미를 찾아 스스로 여행을 떠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당도해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일부 친구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에잇, 인성평가 노하우 있다 해서 보러 왔더니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한다고요. 그런데 있잖아요. 자기소개서든, 면접이든,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루겠다고 선언했던 인성평가든 확실한 정답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인에게 있어 소위 말하는 정답(에 가까운 답)은 본인만이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주변 사람들이 압니까? 그런 의미에서 컨설턴트나 선생님들, 심지어 저도 믿지 마세요. 제가 서비스를 하거나 강의를 할 때 보시면 알 수도 있을텐데 저는 절대로 여러분들에게 정답을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러분들이 생각할 여력을 제공해 준달까? 그게 이 수많은 기업들 중에 내가 갈 곳이 있을까? 라고 고민하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게 만드는 힘이 될 거라고 봐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여러분들의 성격이라도 탐구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마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그간 누구보다 멋지게, 열심히 살아 오셨습니다! 그걸 믿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불확실성과 조우하기를. 또 기회가 닿는다면 인성 평가에 대한 콘텐츠를 올려 볼게요.
ps. 적성은 저도 잘 모릅니다.... ㅠ_ㅠ 전 모르는 건 글로 쓰지 않아요. 저도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