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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Feb 10. 2020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전략

글로벌, 그 중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안녕하세요? 하리하리입니다.

오늘 밀린 숙제를 끝내는 느낌이네요(ㅋㅋ). 이번 브런치/블로그 글은 작년 하반기, 삼성전자 DS 해외영업 면접을 앞두고 있던 친구를 도와주면서 만든 콘텐츠입니다. 당연히 이후의 업계 트렌드에는 미세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등 최근의 산업 그리고 중국 시장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이 그 사이에도 우리를 강타했구요. 그 변화와 맞물려서 여러분들이 아래 글을 주도적, 비판적으로 읽으시면 여러분들의 인사이트 향상에 더 큰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아, 혹시 이와 같은 글이 필요한 분들 혹은 면접 앞두고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길러야 하는 분들은 아래 유료 링크 두 개 보시고 hori1017 카톡 연락 주세요 :) 그럼 글 들어갑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 천문학적 투자를 하면서 그 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사실 그리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5G의 확산으로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인터넷이란 옷을 입게 된 것이 변화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장을 주도해 온 곳은 TSMC입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은 시장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삼성전자와 손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종합 반도체 기업, 즉 IDM입니다. 반도체 못지않게 이들의 주요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인 스마트폰은 애플과 직접적 경쟁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플 입장에서도 자신의 기술력이 유출되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정확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취해야 할 전략은 무엇일 지 생각해 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초격차입니다. 일전에 메모리 반도체 쪽에서 이런 전략을 취해 경쟁사를 말 그대로 말살시켜 버린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둘은 상황이 약간 다릅니다. 파운드리 분야는 오랫동안 터줏대감처럼 자리하고 있었던 TSMC가 있습니다. 조금 전략은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에서 삼성전자가 잘 했던 방식을 포기하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완벽한 기술 격차로 경쟁자를 그로기 상태에 빠뜨려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치킨 게임도 해야 합니다. 다행히 삼성전자가 가진 역량이라면, 이런 게임쯤은 일도 아닙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못지않은 경쟁사이자 업계 3위, 글로벌 파운드리는 치열한 경쟁에서 낙오된 모양새입니다.

삼성전자는 그간의 행보를 봤을 때, 어떤 수를 써서라도 끝을 보려 할 것입니다. 이들이 보는 끝이란 어떻게든 1등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파운드리 시장에는 TSMC와 삼성전자만 남았습니다. 양측의 혈전에 신호탄을 쏜 것은 삼성전자입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포럼을 다수 개최했고, 거기서 이들의 비전을 먼저 설파하며 선전포고를 합니다. 거기의 핵심은 EUV 미세 공정을 통해 정밀한 크기의 반도체를 양산하는 데 있습니다. 올해에만 EUV 미세공정 장비를 다수 발주하는 결단을 합니다. 이 장비를 만드는 세계 유일의 업체가 ASML인데, 거기서 올해 나온 장비의 절반을 발주했을 정도면 이들의 결단이 얼마나 단호한 지 알 수 있습니다. IDM인 삼성전자의 장점이 여기서 나옵니다. 정밀한 반도체를 만들어 놓고, 이걸 쓸 만한 고객이 없어 애를 먹는 TSMC와 달리 삼성전자는 전장, TV, 스마트폰 등 내부적으로 재고를 소진할 만한 곳이 넘쳐 납니다. 아직 이 시장의 향방을 쉽게 점치기는 어렵습니다. 확실한 건 삼성전자가 2033년에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1위에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 자기 목표에 다가갈 지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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