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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액체괴물 같은 존재

사람에 대한 감정이든, 회사에 대한 감정이든

by 하리하리


근 며칠 상간으로 더위가 확 올라온 거 같은 날씨입니다. 날이 덥다고 택시 타고 차 타는 것도 좋지만 이럴 때일수록 초심을 잃지 않고 바깥을 걸으면서 여름의 청초함을 온몸으로 즐기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퇴사했다고 차까지 팔았으니 이런 더위쯤은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입니다. 얼른 할부가 아닌 현금 한방에 차를 일시불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하겠단 마음을 다지며 카페에서 오늘의 글을 써 봅니다! ^^ 갑자기 작문 의욕 급상승bbbb

캐딜락.jpg 이 차 안에서 더운 여름에도 웃으며 지나가겠다 다짐해 봅니다!! 캐딜락!!


어제부터 친한 동생이 저에게 볼멘소리를 합니다. 자기가 친하게 지내던 오빠가 있었는데, 자신은 그 오빠에게 특별한 마음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오빠가 자기를 대하는 눈빛이나 질문이 처음과 달라졌다면서 툴툴댔습니다. 자신은 어떤 여지도 주지 않고 그냥 친하게 지낸 거 뿐인데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 녀석과 대화를 하면서 그 아이에게 남자가 반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그 녀석이 친하게 지내던 그 "오빠"란 사람 주변에는 그 친구처럼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친구가 나이 대비 공부를 많이 해서 워낙 똑똑하고 웬만한 어른보다 나은 거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첫 시작과 다르게 그 "오빠"란 사람이 그 녀석에게 마음이 빼앗겨 버린 거 같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들어보니 그 남자가 몇 번의 질문을 한 거 같더라구요. "내가 왜 좋냐?", "처음과 달라진 거 같다" 등 그런데 그 친구, 상대의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굴지 않다가 그렇게 동생을 좋아해 버린 그 남자의 변해 버린 모습을 마주하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거죠. 뭐 이미 때는 늦은 거지ㅜ 원래 그 친구를 혼내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그 친구에게 몇 마디 해 줬습니다. 그 친구가 자신의 감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만 관심이 많다 보니 상대의 마음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는거죠. 이번을 계기로 (이 글을 보고 있을)그 친구가 누가 됐든 상대의 마음을 읽어 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본인도 뭔가 늪에 휘말려 들기 전에 빠져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이와의 관계 형성에만 사람의 마음이 쓰여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존재들과 관계를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내가 다니게 될 학교나 회사 역시 관계를 만들고 내 삶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학교를 도중에 그만둔단 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스티브 잡스나 주커버그를 비롯해 세계적 인물들은 학교를 중간에 나와 세계사를 뒤흔들긴 했지만요...

스티브잡스.jpg

하지만 회사는 뭐 다니다가 이직할 수도 있고 관둘 수도 있죠? 사실 저도 처음에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에 대한 애정도가 컸습니다. 충성심...이랄까요?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나름 4대 기업 중 하나라고 불리는 LG의 계열사 중 한 곳에 입사했으니까 말이죠. 원래 좋아하는 야구팀이 기아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뽑아 준 이 곳으로 좋아하는 팀을 바꿔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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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엘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엘지든 엘지 할아버지든 저라는 사람의 인생을 살찌워 줄 수 있어야 직장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규범 내에서 성과를 내야 하고, 제가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사람인데 이 곳에서는 그런 걸 꿈도 꿀 수 없었던 거죠. 물론 조직 내부에서 제 미래가 궁금하다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제가 팀장이나 중간 관리자 급 이상이 된 후, 제가 만들 팀의 색깔 그리고 그 팀이 이룰 성과가 궁금했던 거지 지금 시점에서 제 역량이 어떻게 펼쳐질 지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직장에서 만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 사랑이 금세 식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엘지에 대한 사랑보단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하는 데 여념없고(이것이 절대로 나쁘거나 이것을 평가 절하하려는 의도 1도 없습니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축낸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퇴근해서 원래 제가 꿈꿨던 미래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제 삶에 대한 고민에 몰두했습니다. 그 고민의 끝에서 저는 원래 꿈꾸던 교육이라는 일을 다시금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던 거에요.


입사와 동시에 제 합격수기를 본 한 친구가 연락을 줘 취업을 도와주기 시작했고, 그 친구가 녹십자 합격이란 의미있는 성과를 냈고. 그 이후 한 명 한 명 취업을 도와 주면서 단순히 취업 보조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자기소개서 작성 보조라는 영역에까지 저의 역할을 늘렸습니다. 그렇게 200여명의 글을 써 주고 도와 주면서 자기소개서란 게 취업을 시켜 주는 표면적 의미를 넘어서 그 아이의 삶과 가치관에까지 근접해야 의미 있는 글이 나온다는 사실까지 알았습니다.


이 일 속에서 제가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찾았고, 그렇게 의미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성공이란 열매를 따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TV 방송도 하고 강의나 글쓰기도 열심히 하고 있죠. 그리고 이번에 제가 운영하는 자기소개서 사이트까지 만들며 성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매출이 나오거나 빛나는 별이 된 건 아니지만, 이제 준비를 끝마쳤으니 날아 오르려고 합니다.


이 일은 마음이 변하지 않고 그 끝을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소개 부탁 드립니다!

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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