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코로나 바이러스, 실력으로 살아남다

최고만이 살아남는 경향은 갈수록 짙어질 거다.

by 하리하리

오랜만에 자소서, 취업 주제 말고 딴 글 좀 써 봤다. 페북에다가 먼저 쓰고, 브런치/블로그에 옮겨 적는다. 돈 벌려고 쓴 글 아니니까 편하게 읽어도 된다. 그래도 맨날 1일N글 쓰다 보니까 나름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사이트가 장착되었다. 오늘은 그 인사이트를 담아 낸 글 하나 적어 봤다. 페북에 먼저 글을 쓰고, 기사를 둘러보다가 이 기사를 봤다. 아래 쓰는 글의 대상인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본래 커피, 식품회사다. 그러나 이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커피/원두 유통회사 및 카페 프랜차이즈 그 이상을 지향하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멋있는 건 그러면서도 이들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카페 부문에 있어서도 전세계 어디서든 최고다. 두말할 나위 없이 최고다. 오늘은 최고의 회사, 스타벅스에 대한 헌사를 적어 내려가 봤습니다. 이 글을 쓰는 데 영감을 준 전략기획 담당자인 룸메이트에게 감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요새 진풍경이 하나 있다. 많은 회사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만 근무하기 힘드니까 찾는 곳이 카페다. 아니, 정확히는 카페가 아니라 스타벅스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집에만 있지만, 스타벅스는 조금 예외인 것 같다. 물론 이들도 매출에 타격이 있을 거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고객 수만큼은, 이 스타벅스 안에서만 보면 크게 변동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이전 평일에 스타벅스에서 글을 쓸 때, 한산했던 것과 달리 요새는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이 재택근무 대신 스벅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걸 보면서 느낀 게 몇 개 있다.


#1. 최고는 언제나 수요가 있다.
스타벅스는 명실상부 최고다. 최고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가 흔들리든, 다들 집에만 있는 풍토라고 하든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스타벅스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건? 최고가 돼야 한다. 해당 분야의 최고라면, 우리가 굳이 매출이 떨어진다고, 자신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않아도 된다. 알아서들 찾아온다. 스타벅스를 봐라.


#2. 고객이 돈을 안 내는 건 이유가 있다.
콘텐츠 프로바이더이자 크리에이터인 나도 뭔가를 사 먹는 고객이다. 나도 그렇지만, 요새 소비 하나를 하더라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매출이 안정세에 접어든 나도 뭐 하나 살 때, 고민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소비 하나하나에 부정할 수 없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고객들은 바보가 아니다. 자신들의 소비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그걸 지금의 일을 하면서 경험하고 있다(내가 서 있는 사업 영역의 특수성도 무시 못한다. 그래서 내 능력이 100%라고 생각 안 한다. 난 운이 좋다). 진정으로 고객의 관점에서 그들이 왜 돈을 안 내는지 곰곰이 이유를 따져보고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모든 자영업자 분들을 응원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버벅대지만 돌아가고 있다.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 지점을 포착해서 고객의 마음에 다가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라고, 나 역시 그러겠노라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브런치/블로그에 추가하는 내용

굳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더라도 모든 산업을 막론하고 빈익빈 부익부의 경향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진정으로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경력으로 설명되는 시대가 아니다. 고객들은 바보가 아니니까. 결국, 실력으로 고객의 소구점에 닿아야 한다. 고객들이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재화의 영역이기에 돈을 내는 것에 주저할 공산이 크다. 그러면 고객을 탓할 게 아니고, 내가 서 있는 영역은 고객과 가까운 곳에 있는지 점검해 보라. 어떤 이유로든 돈을 쓸 잠재 고객님들은 존중받아 마땅한 대상이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나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겸 사업가들의 숙제이지 않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