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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분명 만회할 수 있다

어떻게든 우리 모두는 성공할 수 있다

by 하리하리

매주 월요일 아침 7시마다 참여하는 일취월장 모임은 한 주의 시작을 가열차게 해 주는 에너지원입니다. 물론 어제는 개인적 사유로 새벽 3시에 자서 두어 시간밖에 자지 못했지만, 이 모임에서 한 주의 계획을 말한 뒤 사는 것과 이런 자리를 갖지 않고 한 주에 돌입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일취월장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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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거 쓰면서 졸립단 건 안 비밀...



과태료.jpg 출처: 경제스터디

제가 오늘 이번 주에 해야 할 일 중 중요한 것으로 두었던 것 중 하나가 과태료 납부였습니다. 갖고 있던 차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소유권을 회사 측으로 이전하지 못했습니다. 작년 12월에 고속도로를 타면서 하이패스를 지나가지 않고 냈던 미납금 통행료가 있는데, 그것을 아직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미납금을 내려고 금액을 확인한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미납금이 제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21만원...


자초지종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제가 차량을 타고 오산에서 빠져 나온 것은 확인되는데 도착지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금액을 얼른 납부하라고 우편을 통해 독촉장이 집으로 날라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내지 않고 있다가 10배의 추가 금액이 붙은 것입니다. 꼼짝 없이 21만원이란 큰 금액을 낼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진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로공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제가 구제받을 방법을 찾았습니다. 확인서를 써서 제출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전에 쓴 적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도착지를 오산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잡아서 요금을 내면 처음 내야 하는 금액보다 훨씬 내는 금액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오후 확인서를 냅니다.




2012년 즈음, 제가 신문을 보던 중 재미있는 기사를 봤습니다. 'Fail con' 실패담을 말하자는 토크콘서트!

실리콘밸리에서 폐업을 했던 사업가들이 자신이 왜 사업을 말아 먹었는지에 대한 이유나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노하우를 나눠 주는 것이었습니다. 위에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제 한국도 실패를 당당히 말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적극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중입니다.


저 역시도 수능을 오래 보면서 3번의 실패 끝에 4번째만에 겨우 겨우 원하던 대학교에 들어갔는데요. 그 실패가 저에게는 좌절의 기간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를 돌아보게 만들었고, 저를 겸손하게 만들었고, 역설적으로 내가 일반적인 아이들처럼 공부만으로 승부를 보기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준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실패를 논하는 페일콘을 적극적으로 여는 '역전의 신'이란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아쉽게 이것도 실패했지만...



실패 인식.jpg 출처: 비주얼다이브

최근의 과태료 문제, 몇 년 전의 사회적 기업 창업 관련한 이야기들을 한 것 모두 누군가의 인생에서 실패란 말을 함부로 언급해선 안 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가 회사를 나온 것도 어느 누구에게는 실패로 비취질 수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전 회사 동료들도 가끔 저의 브런치나 방송 등을 보면서 제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궁금해 한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제가 생각했던 대로 삶이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성공했다고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 행복하기 때문에 행복이 곧 성공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주장일 뿐 모두가 인정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의 성공을 할 수도 있지만, 회사를 나오니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실패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내 삶을 다른 사람들이 실패라고 함부로 부를 수도 없지만, 설사 실패를 맛보았다 할지라도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는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실패를 딛고 재기하는 것을 도와 주는 제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인식입니다. 그들을 실패했단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나름대로 그들의 경험이 갖고 있는 값어치를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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