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의 문제가 아니다, 정성의 문제다
안녕하세요? 하리하리입니다.
제가 숱한 자소서 작업을 하면서 항상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부분이 있어서 글로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오늘 각 잡고 글을 씁니다. 먼저 제 브런치 유입 통계 그래프 두 개를 보여드릴게요.
1/10 통계의 특이점은 세 가지입니다.
1. 1위 자소서인 경기교통공사는 1/11 15시 마감
2. 2,3위 자소서인 넥슨과 대상은 다 오늘 마감
이라는 것입니다.
1/7 통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7 23시59분 마감하는 코트라 자소서를 사람들이 검색을 많이 했다는 증거지요?
항상 주요 기업이 마감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부랴부랴 검색해서 참고하는 모양새로 굴러가는 듯합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마감에 임박해서 자소서를 검색하고 찾아보면, 완성도가 올라갈까요?
경기교통공사 같은 경우만 해도 공고 오픈일이 1월 5일이었습니다. 공기업이라 다소 짧습니다. 하지만, 사기업들 대부분은 주로 공고가 2-3주 정도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1000자당 프로그램을 마감 2주-8일 전, 4만원/2만원 이렇게 걸어놓는 겁니다.
하지만, 애석하게 검색량이나 연락오는 빈도상 D-3일 내로 연락 오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렇게 되면요, 여러분들의 자소서 퀄리티가 당연하게도 안 좋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각 문항 별로 어떤 내용을 넣고 싶은지 깊이 고민하고, 그 고민을 담아서 글을 쓰셔야지요.
분명히 여러분들 모두 첫 날, 둘째 날 계속 시간만 잡아먹으면서 키보드 앞에서 허송세월만 보낼 것입니다. 아 물론, 안 그런 분들도 있겠죠? 제 판단과 예측으로는 대부분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역시 항변할 게 없는 건 아닙니다. 써야 할 기업이 수십 개인데, 그것 다 쓰다 보면, 몇 개는 임박해서 쓴다. 네네, 그런 걸 제가 절대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의 포지션을 생각해 봅시다. 본인은 지원자, 저는 자소서 크리에이터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자소서를 평가하는 이들은 누구죠? 네.
인사담당자 및 현업 선배
들입니다. 그들이 기대하는 건 공고가 열리자마자 이 업계/기업/직무/인재상을 심도 있게 조사하고, 나와의 연결고리를 생각한 뒤, 이를 문항에 풀어낸 사람이 지원하는 것입니다. 마감에 임박해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급하게 제출해 놓고, 결과를 바란다면, 도둑놈 심보라고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어제 제가 쓴 글인 '자소서와 면접의 상관관계'와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동설한의 취업난을 헤쳐 나가느라 너무 고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인 인사담당자나 현업 선배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퍼포먼스를 자소서에 담아내고 있는지 한 번 가슴 깊이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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