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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May 22. 2018

공상(空想)은 절대 공(空)이 아니다.

너희에게 상상의 자유를 허하노라!

지난 글에서 제가 LG란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프리랜서로 살면서 얻는 것들을 주제로 글을 썼어요. 프리랜서란 단어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Free에요. 세계사적으로 사람들은 언제나 자유를 갈망해 왔습니다. 그렇게 여러분들이 지향하는 그 자유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봐야 될 것 같아요. 자유란 "외부적 구속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사전적 의미만 보더라도 제가 소속을 갖는다는 것이 결국 나를 속박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죠.

자유를 갈망하는 대중들의 욕구를 가장 읽을 수 있는 영화, 레 미제라블

회사를 나오면서 여러 가지 자유들이 저에게 생겼습니다. 그 자유들은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선물입니다. 여러 가지 자유가 있는데, 최근 들어 크게 두 가지 자유가 저에게 무한한 에너지원이 되어 줍니다. 시간적 자유입니다. 2화에서 말했던 여유! 여유의 원천은 바로 시간적 자유인데요. 모든 사람이 매일 주어지는 시간은 24시간, 똑같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만 해도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을 할 틈이 없었어요. 참 아이러니하죠?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 중 하나를 이끄는 제프 베조스의 일화 중 최근에 알게 된 이야기가 있는데, 그는 잘 때, 알람을 맞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깨어 있는 순간만큼은 계속 일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는 거죠. 이 얘길 듣고 떠올렸던 건, 그의 힘이 시간적 자유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제프 베조스: 일과 생활이 합일되는 단계를 꿈꾸는 세계 최고의 괴짜

시간적 자유가 생긴 제가 가장 많이 하는 게 뭘까요? 상상하는 습관입니다. 상상에 성역은 없습니다. 그렇게 자유로이 상상해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대부분 새로움을 수반합니다. 새로움을 얻기 위한 상상은 경청을 필요로 합니다. 생각은 결국 내가 아는 영역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더 넓은 앎을 위해서는 경험을 확장시켜야 합니다. 다른 이들로부터 듣는 것이 많아지면 아는 것이 많아지고, 그렇게 깊어진 지식이 상상의 생동감을 더해 줍니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하루 10시간 가량 동안 시스템 속에 몸담으면서 주어진 일만 하다 보니 상상할 여력이 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일도 아니었지만, 이 일을 해야 매달 200여만원의 월급을 손에 쥘 수 있었기 때문에 안 할 수가 없었죠. 수동적 태도로 매 시간을 보내다 보니 굳이 자유로이 생각하지 않게 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그 월급에서 자유로워지고 나서는 다른 삶이 제 앞에 펼쳐졌습니다. 월급 대신 매일 1440분의 시간이 저에게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이란 흰 도화지 안에서 제가 무슨 일을 하든 허락되었죠.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이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공부나 해! 라는 말을 간혹 하셨고, 그런 얘기들을 들어본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어른들이 볼 때에는 공상이라고 하실 만한 것들이 지금 커서 보니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토대였어요. 저도 글을 잘 쓴다는 재능에서 출발해 자기소개서를 거쳐 유언장 작성에 이르기까지 경계를 구별짓지 않고 창의적 글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고민합니다. 또 어딘가에 제 글 재능이 빛날 수 있는 영역이 숨어 있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 숨겨진 1인치를 찾기 위해 저는 오늘도 공상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도서관이 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쓸데없다고 여겨졌던 제 재능 (게임을 소개하는 재능) 이 이제는 저에게 많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어느 곳에서든 요긴하게 자신을 빛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상에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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