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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인생에서의 해답 그리고 그 답을 검증하는 채점 기준은 바뀐다

by 하리하리

오늘 이 글을 쓰고 개시를 할 '하리하리의 야한영화일기'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영화를 다루는 매거진을 내놓으려고 하다 보니 예전에 봤던 영화들을 보다가 김민희와 정재영이 주연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우연히 핵심적 내용만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대사와 시선 처리는 여전했죠. 영화 리뷰는 기회가 된다면 차차 하고, 오늘은 이 영화의 제목을 화두로 던지며 브런치를 시작할까 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예전에는 내가 맞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왜 그랬지? 하면서 이불킥 할 만한 것들이 참 많을 거에요. 좋아하는 여자에게 했던 요상한 행동이 될 수도 있고, 추억팔이의 대명사인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썼던 똥글들 역시 나의 과거를 반성하게 만드는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걸 쓸 당시만 하더라도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시행하고 있는 '몇 년 전 오늘'이라는 피드 역시 보고 나면 아, 그 땐 왜 그렇게 어설펐지..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이런 흑역사들도 나의 과거이고 인정해야 한다면 받아들이긴 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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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도 우리가 정답이라고 믿어 왔던 것들이 시대가 지나면서 무조건적인 정답이 아님을 증명하는 사례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80년대만 하더라도 고시만 합격하면 만사형통이라고들 했습니다. 뭐 한창 경제 성장기 때만 해도 고시만 붙으면 부와 권력, 명예가 집중됐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께서도 저에게 법대를 가서 사법고시를 붙고, 변호사나 검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때만 해도 그 이야기가 정답에 가까웠고, 저 역시도 그것만이 답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때로부터 지금 10여년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과연 고시만이 답이라고 말할까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이제는 시대도 못 읽는 구시대적 발상의 소유자라고 욕 먹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어떤 게 성공의 잣대가 되는지 어느 누구도 쉽게 나서서 말하기 어려워 합니다.


오죽하면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몇 달 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며 이런 말을 합니다.

세상은 무한도전 출연자를 고시생보다 더 대우해 주고 있다.


사실 무한도전이 막 시작했을 10여 년 전만 해도 이런 결과를 맞이할 것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꾸준함과 사회의 변화, 팬들의 사랑이 합쳐져 무한도전의 브랜드 파워를 만든 셈이 되었죠.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만큼 사회 내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 영상을 공유드리니 궁금하신 분들 한 번 봐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퇴사를 하고 나서 맞이하는 지금의 나는 보잘것없습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넌 잘 하고 있어, 대단해 라고 해 주더라도 보이는 모습은 팩트 그대로만 바라본다면 보잘것없습니다. 이건 두 번 세 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나마 저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있고, 그 길을 걸어가면 나에게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임을 믿을 뿐입니다. 오늘 글의 주제는 정답이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입식 교육을 받으면서 정답이 있는 삶이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명문대 진학, 대기업 입사 등 우리 사회에서 음으로 양으로 정답이라고 여기는 코스들이 있습니다. 그 코스를 외면하는 삶을 흔히 오답이라고 간주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게 오답일까요? 다만, 오답을 정답으로 만드는 것은 저의 꾸준함과 실천 의지일 거라 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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