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의 끼적거림

내 나이, 25.5세

by 카레

1. 반오십으로 나이고개가 꺾이자, 체력도 무섭게 같이 꺾이기 시작하나보다. 고작 2시간 늦게 잤다고 진짜 하룻밤을 샌 것처럼 피곤해서 몸이 무겁고 힘들다. 온전한 판단도 안 서서 영어공부하는데 아는 것을 2문제나 틀렸다. 운동을 따로 할 시간을 못내니까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예를 들면 엘레베이터 이용보다 계단걷기 같은 것.


2. 자꾸 틀리는 개수가 똑같다. 어째 나아지는 것 없이.. 그래도 약간의 성과는, 듣기를 할 때 집중을 더 할 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문제를 미리 읽을 때 맥락 파악에 힘써야겠다. 집중력도 마저 키우고. 파트5, 조져보자.


3. 노력하고 있다면,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서두를 필요 없어. 고작 25살이니까. 언제 하냐,보다 무엇을 하냐,가 중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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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린 시절의 내게 패스트푸드란, 부모님이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잘 안 사주시는 '맛'있는 음식이었다. 지금 어엿한 성인이 된 내게 패스트푸드란, 시간에 쫓길 때, 마땅히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것이 없을 때 먹는 '대체' 음식이 됐다. 이런 차이점을 문득 느낀 순간, 덧없이 흐른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제 먹는 것 조차 시간을 따지는 나이가 됐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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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콜라도 어릴 때는 자주 마시지 못하는 음료라서 남기는 법이 없이 다 마셨다. 지금은 배부르면 굳이 마시지 않는 음료다. 내 몸에 굳이 플러스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아니까. 오늘도 저 사진만큼 마셨다. 발전했다. 이렇게 내가 탄산의 불필요성을 느꼈다는 사실에 스스로 감탄 중이다. 본인은 일상 속에서 탄산만 안마셨다고 한달에 3kg가 빠졌었던 탄산순이니까. 계속 이 좋은 습관 이어가자. 나중에는 물과 주스로 대신하는 날이 오겠지. (골다공증 20대부터 예방하자!)


6. 오늘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버거킹을 왔다. 무료세트업그레이드 쿠폰이 있어서 그걸 내밀었는데 점원은 확인도 안하고 적용해주겠다고 했다. "2900원 입니다" "저 세트..." "네, 라지는 700원 추가되는데 추가하시겠어요?" 그제서야 상황파악완료. "아니요!" 개이득 ㅋㅋㅋㅋ 걍 무료업그레이드라길래 내밀었는데 점원은 DC쿠폰인 줄 알았나보다. 기분 짱 좋았다. 굳이 라지 필요없었는데ㅎㅎ 20만원 월급으로 버티는 내게 이런 DC는 감사함이다.


7. 맥도날드나 버거킹은 점내 식사할 때 음료를 이렇게 플라스틱 컵에 담아 준다.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주는 롯데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여러분~ 지구가 아파요ㅠㅠ (다만 저 플라스틱 뚜껑이 거슬린다. 다른 친환경적인 방안은 없을까?)


8. 같은 자리에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꿈을 나누던 이들이 현실과 타협한다. 그들의 선택이라 존중하지만, 나는 의문이 든다. 과연 꿈이 너무 이상적이었나? 아니면 본인이 편하고자 노력을 비교적 덜해도 되는 것을 선택한 것인가? 그리고 나는 둘 중에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길래 이리도 고민하는가?


9. 아직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느낀 것이 다가 아닐 것이다. 내가 긴 시간동안 그것을 바라온 이유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이유가 나사 풀린 내 곁에서 빛을 바랜 것일뿐. 그걸 맛보자. 맛보고 난 뒤에도 마음에 안들면 때려치면 된다. 100세 시대에는 직업이 5번 바뀐다는데. 기억하자. 내 최종 꿈은 사업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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