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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

긍정의 생각과 칭찬 마사지

오늘은 우리 엄마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엄마의 모습은

그야말로 초긍정녀 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럴 수도 있지!'

'난 우리 딸을 믿어!'

이렇게 늘 내 편에 서주고 이해해주시던 엄마 덕분에 난 자존감이 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다.


하루는 엄마가 일찍이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해 주신 적이 있는데,

어릴 적 유달리 흰 피부에 주근깨가 많았던 엄마가 고민을 털어놓자,

할아버지는 "우리 딸, 마릴린 먼로 몰라?
그 여자가 얼굴에 점 없어봐 그거 매력 있겠어?우리 딸 볼에 주근깨도 얼마나 매력 만점인데! 아빤 그게 너의 매력 포인트라 생각해! 너무 이뻐~~" 라며
엄마의 단점을 어느새 남과 다른 특별함으로 만들어 버리셨고, 그덕에 사랑스럽다는 아빠의 칭찬세례에 어느 순간  자신의 콤플렉스였던 주근깨조차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엄마의 칭찬도 있다.

중3 졸업식날, 3년 간 최상위권을 유지한 과목에 대해 성적우수상을 받는 순서가 있었는데, 나는 도덕과 체육 상을 받았다.


다른 친구들은 수학, 과학, 영어, 국어 등으로 성적우수상으로 받았는데,

내 상은 도덕과 체육이라 내심 창피한 마음이 들어 엄마에게 쭈뼛거리며 상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엄마 왈,
 '와! 우리 딸 최고의 상을 받아왔네!

도덕과 체육상이라니! 몸도 마음도 최고로 건강하단 거 아냐! 우리 딸 최곤데!'

그때 푸싯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너무 엄마스러운 답변이라서ㅎㅎ

그런 엄마의 영향일까?
이제 다섯 살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태어날 적부터 양쪽 눈 크기가 확연하게 다른 짝짝이 눈으로 태어난 아들을 보고, 때때로 깜짝 놀라 눈 이야기를 꺼내는 분들을 만나면 태연하게 대답한다.

"하연이는 한쪽 눈은 엄마 닮고 한쪽 눈은 아빠 닮아서 그래요~ 짝눈이라 엄청 매력있죠?"

그렇게 이야기하면 걱정의 눈빛이던 분들이 다들 안심하듯 웃으시면서
"고놈 참 매력있네~ 여자 여럿 울리겠어~" 하곤 했다.

내가 엄마에게 전해 받은 긍정의 생각과 칭찬 마사지는 꼭 우리 아이에게도 물려주고 싶다.
작은 말, 행동에 살아가는 힘을 얻게 하는 그 위대한 유산이 내 아들의 자식에게도 또 그 아래로도 쭉 계속되었음 한다.



P.S
고맙습니다 엄마♡
믿어줘서
사랑해줘서
최고라 말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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