뒬듯 말듯 -- 맞을 듯 말듯 탁구는 아직 내겐 핑퐁이다
내 공도, 내 마음도 아직은 왔다 갔다 한다.
지난 2월, 서울 관악체육센터에서 탁구 강습을 시작했다.
막 입문한 초보였지만, 코치님도 좋았고 분위기도 괜찮았다.
두 달 정도 수업을 들었을 무렵, 대부도로의 이사가 결정되었다.
이사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강습은 중도에 포기해야 했다.
체육센터 분들도 좋은 사람들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탁구가 막 재미있어질 즈음이었기에 더 그랬다.
대부도에 도착하자마자 복지센터를 먼저 찾아갔다.
이곳에도 체육시설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탁구 강습은 없고
동호회가 있어 찾아가 인사를 드렸고, 다행히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4월, 처음으로 문을 두드렸고 1~2회 정도 참석 후
일정상 한동안 빠지게 되었다.
한 달 반쯤 뒤 다시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회비와 단체복 비용도 모두 납부했다.
그제야 단톡방에 이름이 올라왔다.
그 순간, 진짜 이 동네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서울에서의 강습 덕분에 완전 초보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자주 나가지 못하니 실력은 제자리걸음이다.
다행히 친절하게 다가와 주시는 분도 계셔
한 번은 집으로 초대해 식사도 함께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울림에는 실력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단식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복식은 여전히 어렵다.
상대방 서브를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어쩌다 받아도 다음 타에 실점.
복식은 팀워크이기에, 나 하나의 미숙함이 팀 전체를 흔들게 된다.
단식을 하다 보면 참 신기한 게 있다.
**“아, 이 사람과는 잘 맞는다”**는 느낌이 분명히 온다.
말없이 묵묵히 쳐주는 사람도 있고,
서로 포핸드·백핸드·커트 이야기를 나누며 흥을 돋우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나는 시간이 그런 간극을 서서히 메워줄 거라고 믿는다.
탁구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는 창구이자, 나를 받아들이는 작은 공동체의 문이었다.
복식은 어렵지만, 내 마음의 라켓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앞으로 더 자주 나가고, 더 많이 치다 보면
내 공도, 내 사람도… 더 잘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