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바쁘냐고 물었다

프리랜서의 그냥 먹고 사는 이야기

by 친절한 마녀

친구가 물었다. 요즘 바쁘냐고.

바빠야 하는데 아직 덜 바쁘다고 했다.


친구는 왜 덜 바쁘냐고 했다.

그래서 모르겠다고 했다.


친구는 배가 덜 고파서 그런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런 건 아니라고 했다.


배가 고픈데 정말 고픈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건 아니라고, 싫은 건 싫다고 했다.


친구는 배가 덜 고픈 것 같다고 아니,

덜 고픈 게 맞다고 했다.



니가 뭘 알아


휴. 남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아닌 건 아니고, 싫은 건 싫은 심리? 신념? 철학?

뭔지도 모를 그것은 똥고집이고 개똥철학에 지나지 않을 터라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니 배가 덜 고픈 게 맞을지도

오늘도 숟가락 빨며 먼 산만 바라보는 게 그런 걸지도

배가 덜 고픈 인간의 어불성설 같은 뭐 그러 거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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