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마케팅_시사저널 기고] 마케팅 l 생성형 AI 챗GPT 활용
시작 장면: 도시의 아침 풍경. 젊은이들이 건물 사이의 골목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카페에서 친구들과 얘기하며 즐기는 모습.
"어떤 에너지를 원하십니까?"
장면 1: (탄산음료를 따르는 장면. 거품이 톡톡 튀는 소리와 함께)
"잠깐의 흥분..."
장면 2:(신선한 야채들의 근접 촬영. 이슬에 젖은 시금치, 케일, 비트루트, 당근의 화려한 색상이 돋보임)
"... 또는 지속적인 활력."
장면 3:(트렌디한 주스 바에서 바텐더가 야채 주스를 믹서기로 만드는 모습. 주스의 색이 섞여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이루며, 주스를 따라 마시는 젊은이들의 반응이 보임)
"[제품 이름]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장면 4:(젊은이들이 야채 주스를 마시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는 장면 등)
"진짜 에너지는 자연에서 옵니다."
마무리 장면:(도시의 활기찬 밤 풍경.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춤추거나, 카페 테라스에서 대화하며 야채 주스를 마시는 모습)
"[제품 이름]과 함께 진짜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 이 광고는 탄산음료의 잠깐의 흥분과 야채 주스의 지속적인 에너지를 대조적으로 표현하여 MZ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에 중점을 둡니다.
위 내용은 챗GPT가 만든 가상의 음료 광고이다. 텍스트 기반이지만, 시각적 요소에 대해서도 비교적 잘 설명하고 있다. 이는 마녀가 챗GPT에게 음료 제조 기업의 마케터라는 역할을 설정해 준 후, 카페인 음료나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새로운 건강 야채 주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다음, 시각적으로 장면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곁들이면서 건강 야채 주스의 맛과 장점을 소구 하는 TV 광고 한 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결과이다. 더 정교한 작업을 거쳐야 하겠지만, 제법 명령을 이해한, 그럴싸한 광고 한 편을 뚝딱 만들어냈다.
챗GPT(ChatGPT)는 미국의 인공지능(이하 AI) 연구재단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생성형 AI이다. 머신러닝으로 빅데이터를 학습한 후, 이를 기반으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문장으로 대화를 하며 묻는 말에 척척 답을 해준다. 지난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생성형 AI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챗GPT를 사용해 본 적이 있으며, 챗GPT 사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챗GPT의 결과 내용을 ‘보통 이상’으로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영역에서부터 기업의 비즈니스까지 챗GPT의 활용 방법과 사례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교육과 창작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일상이나 하는 일에 적용해 봤더니 어땠다는 등 소셜 미디어에서는 대세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서점에 가면 관련 서적들이 즐비하다. 점차 고객 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와 마케팅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기업에서는 막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를 학습하고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해 빠르고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하려는 전략적인 시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챗GPT는 검색어, 구매 행동 패턴과 구매 이력 등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의 관심 사항이나 요구를 식별하여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창출하고 맞춤 광고 등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수립 및 실행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브랜드나 경쟁 분석 등을 빠르게 실행해 유연한 전략 수립에도 유용하다. 목표 고객에게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주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로 블로그, 이메일, 뉴스레터,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 다양한 채널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생성해 업무 담당자의 생산성을 높여 업무 목표 달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ChatGPT Writes a Mint Mobile Ad
지난 1월 미국에서는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광고대행사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챗GPT를 이용해 광고 대본을 작성하고, 이를 활용해 자신이 경영하는 민트모바일(Mint Mobile)의 광고를 제작해 여러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해당 광고에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간단히 개념을 설명한 후 그의 지시사항대로 챗GPT가 생성한 광고 대본을 읽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대본을 읽은 후에, “으스스하다”, “약간 무섭지만, 설득력이 있다”라고 말한다. 민트모바일 측은 해당 광고가 챗GPT를 이용한 최초의 광고라고 주장했다.
[아임닭X챗GPT full ver.] 국내 최초, 인공지능이 써준 그대로 만든 광고의 탄생
“이 광고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하여 각색, 수정 없이 그대로 제작하였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국내 광고도 지난 6월 공개됐다. 닭가슴살 브랜드 아임닭이 챗GPT에게 ‘아임닭 광고 콘티 짜줘, 재밌게…그리고 이 광고의 마케팅 타깃은 자취생, 아이 엄마, 직장인이야’라고 질문하고, 챗GPT가 답변한 대본대로 광고를 제작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 영상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월 이달의 맛 ‘복숭아로 피치 올려’ 출시를 위해 챗GPT’에게 ‘마이멜로디’와 ‘쿠로미’가 주인공인 동화 초안을 요청한 후, 이를 각색해 만든 광고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기업과 마케터에게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으로 시장을 인간보다 더 빠르게 잘 이해하여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더 적합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마케팅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맥킨지의 한 연구에 따르면, 상업적 기업의 90%가 향후 2년 내에 생성형 AI 솔루션을 "자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챗GPT와 같은 AI 기반의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지만, 그 매력만큼이나 위험한 요소도 있기 때문에 그 활용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챗GPT는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에 대해서만 훈련되어 있으므로 시장 조사 및 현재 추세를 반영한 마케팅 계획을 세우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잘못된 정보와 데이터의 학습으로 결과에 오류가 있을 수 있어 무조건적인 신뢰는 위험하다.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주의 깊게 판단하여 활용해야 한다. 특히, 계속 제기되고 있는 지적 재산권 침해부터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 등의 문제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사용자의 윤리 의식과 책임감 강화, 제도적인 보완 장치들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가트너의 보고서 '2023년 예측: AI, 사회적 독성 및 사라지는 소비자가 마케팅의 미래를 형성한다'에 따르면, 2023년 이후 기업 마케팅의 주요 전략은 잘못된 정보의 투명성과 윤리적인 AI 사용이 될 것이다. 2025년까지 기업 CMO의 70%가 마케팅에서 윤리적 AI에 대한 책임을 가장 큰 관심사로 꼽을 것이며, 2027년까지 기업 마케터의 80%가 잘못된 정보와 가짜 자료에 대응하기 위해 전용 콘텐츠 진위 판단 기능을 구축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이 제공하는 이점과 기회를 최대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올바른 의식과 사용, 감독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위 글은 '시사저널'에 기고한 '챗GPT 어디까지 써봤니? [아하! 마케팅]’의 원문입니다. 친절한 마녀는 B2B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와 마케팅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종종 B2B외전으로 B2C를 아우르는 마케팅 트렌드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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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마케팅] 시사저널 연재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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