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항공사
국제선 터미널에서 나, 남편, 예민한 고양이가 티켓팅 카운터에서 실강이를 벌여야 했다. 우리는 고양이도 있고 해서 다른 분께 피해주고 싶지 않아 세 좌석을 예약했는데 발권인은 세자리를 줄 수없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같은 사람 이름으로 두 좌석이 예약되어있기 때문이 그들은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승객을 기다리고 있고 그 사람이 나타나야 좌석을 줄 수있다고 한다. “네에? 우리가 온라인 발권도 아니고 직접 직원과 통화해서 발권했고 그 직원은 그런 말 없었어!“
“미안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 지금이라도 캔슬해야하는데 당일 캔슬은 환불이 안돼“
”그럼 이 좌석은 비운 채로 출발해?“
”아니 스탠바이 승객한테 주어질거야“
정말 욕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우리 돈도 환불안해주면서 그 자리를 스탠바이 승객에게 돈을 받고 또 파는 행위지 않나.
우리가 불평을 하자 그녀는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 매니저 불러주까? 매니저랑 이야기 할래?“ 라고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도리가 없다 우린 곧 보딩을 해야하고 지금 항공사에 전화해서 따져물어보려고 해봤자 상담자 대기만 두시간일테다. 결국 우리는 게이트로 향했고 환불이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은 채 한국 유학생과 나란히 앉아 11시간의 비행을 했다. 액땜이리라. 엄청 멋진 일이 일어나려고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줬으리라 긍정회로를 돌렸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도착했다. 고양이와 함께 입국하기에 모든 서류를 철저히 준했지만 고양이 녀석 몸만 무사통과되고 당장 도착해서 쓸 사료와 모래가 걸려 다 빼앗겼다. 우리는 비행기 좌석도 사료도 모래도 빼앗긴 채 호텔에 도착해서야 안도했다. 어처구니 없이 날려버린 비행기 좌석과 마일리지 때문에 이가 부득부득 갈리지만 안전하게 도착했으니 그걸로 됐다. 도착한 날 밤에는 비가 억수같이 왔는데 빗소리가 꽤나 안도감을 주었고 아주 오랫만에 깊은 잠을 잤던 것 같다.이제 일년 반 동안 지낼 집구하기와 필요한 세간살이를 주문해야할 일이 남았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