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면 다행입니다
“내 말귀를 못알아 먹겠어요? 왜 이해를 못해요? 선생님은 자존심도 없어요? 이런말 듣고도 다니고 싶어요?” 등등 아이들이 있어도 그 직원에게 모욕적은 말들을 늘어놓았고 하루가 멀다하고 고성이 오갔다. 내가 그녀를 나르시스트라고 결론 내린 결정적인 사건은 여름 방학시즌이었다. 방학이 되자 아이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수업을 중단했다.
하와이에서 한달살기를 계획했다는 쌍둥이, 미국으로 영어 캠프를 간다는 아이, 스파스타 문법 학원에 등록해서 독서프로그램은 방학 후에 하겠다는 아이 등등. 이유는 다양했다. 그녀는 회원수가 갑자기 빠지니 본사 눈치를 보는 듯했고 자기 탓이 아니라고 이 모두가 교사들이 자질이 부족해서라고 변명했다. 그것도 모자란 그녀는 국어교사가 작은 실수를 범한 날 직원 모두를 불러 고성을 질러댔다. 나는 그녀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입에서 거품을 문다는 표현이 저런거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가 소리를 지를때 마다 양 입끝에서 작은 침 거품들이 들어갔다 나왔다 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그녀의 고성으로 고통 받는 동안 어떤 학부모가 상담을 예약없이 방문했지만 그녀는 본체 만체 고성을 이어갔다. 그 학부모는 민망한지 다음에 오겠다며 자리를 떴고 나는 ‘가지마세요’를 속으로 외치며 빨리 이 시간이 끝나길 바랐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퇴근 전 잔소리는 마무리가 되고 나는 퇴근길에 사직서를 써야겠다 다짐했다. 그때가 내가 근무한지 두달째 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