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관리라 쓰고 아웃소싱이라 부른다.(1)
- 어떤 일이 보람있을까?
대개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제일 힘들다. 그리고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이란 상대적이니까. 구매팀에서 일하고 있으면 영업팀은 놀러나간다고 부러워하고, 영업팀에 있으면 인사팀은 비중이 큰 일을 하는 것 같지 않고, 인사팀에 있으면 제조팀은 주어진 것만 하면 되니 좋겠다고 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사람이란 환경에 따라 좋던 나쁘던 조금씩 변한다. 어느정도 일을 하다보면 재미가 없는 순간이 올 것이고,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무언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그 문제를 깨면 발전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감정과 이성이 있다면 어느 것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뒤집어 말하면, 보람이 없다는 것은 아직 발전할 수 있는 문제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해야 보람이 있을까.. 생각이 많았다. 뭔가 지금보다 더 보람이 있을 일이 있을 것만 같았다.
- 이거 뭔가 돈도 되고, 보람도 있겠다?
호텔에서 일을 했을 때, 청소하시는 여사님들과 어르신들은 호텔 소속이 아니라 청소업체 소속이였다. 소속이 다르다보니, 급여도 청소업체에서 지급이 된다. 그런데 그들을 관리하는 직원은 비교적 젊은 팀장이였다. 청소직무 특성상,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주 구성원이 바뀐다. 그럴때마다 인원 보충을 하고, 호텔 측에서 알림사항이 있으면 빠짐없이 체크하여 교육을 진행한다. 외주로 일정구역 자체의 권한을 넘긴 것을 '도급'이라고 하는데, 호텔에서는 일정비용을 지급하며 미화부분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있다. 도급 방식이외에 파견도 있는데, 필요한 인원을 배치시키며 수수료를 얻고, 구직자에게 직업을 선물해주는 메리트도 있다. 사람이 좋아 사람이랑 어울리는 일을 하면 지속적인 보람이 있을 것이고,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라떼는 말이야'를 들어보면 수수료도 쏠쏠 했다고 한다. (1명 취업시켜주고 10만원 수수료라 치면, 50명만 해놔도 업무시간에 당구장을 갔다는 전설이 있다.) 일을 배웠다가 내가 사업체를 차리게 된다면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돈도 벌고 보람도 얻고!
- 가보자 취업시장 전선으로
아웃소싱업체에 입사를 했다. 기업이 원하는 채용인원을 선별하여 채용에 도움을 주었을때, 기업으로부터 얻는 수수료가 1명당 10만원이면, 50명만 해놓으면 한달에 500만원이다. 이론상으로 계산기를 두들겨보면 그렇다. 너무 많이 버는거 아닌가? 쓸데없는 로또 1등 당첨되는 걱정을 하고 앉아있었다. 세상에는 직업의 종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구직자들이 '취업난, 취업난' 노래를 부르지만, 기업에서 사람찾아 달라는 의뢰도 끊임없이 들어왔다. 서로의 니즈가 전혀 맞질 않아, 한달에 한명도 채용이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말 그대로 취업시장 전선에서 일을 시작했다.
무슨 일을 했는지 다음화에서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