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관리라 쓰고 아웃소싱이라 부른다.(2)
- 기업마케팅을 위해 공격적이어야 한다.
하늘에서 채용공고가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고, 그렇게 기업은 인재를 찾고 구직자는 기업을 찾는다. 취업난이 심하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 기업은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 채용공고를 아웃소싱에 의뢰하는 직무들은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견직이나 계약직으로 이뤄지게 되는데, 누구나 정규직을 원한다. 우스갯소리로 어차피 정규직이라도 요즘엔 금방 알아서 본인이 회사를 나가는데, 정규직이 뭐가 중요한가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안정성이 정말로 중요하다. 성인이 되어 직장을 구할때까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노력을 얼마나 했을까. 투자한만큼 좋은 곳을 가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웃소싱 회사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이 파견직이나 계약직으로라도 가고 싶어하는 기업과의 계약관계가 중요하고, 그러한 거래처를 만들기 위해 기업마케팅을 해야하는데 거절에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했다. 소위 말해서 빌딩을 타면서 명함을 뿌리거나, 직접 찾아가는 것이 아닌 전화로 말이다. 잡사이트를 뒤져가며 매출액과 네임밸류를 따져 인원을 채용하는 부분에 있어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 있으면 사정없이 다이얼을 눌러댔다. 전화기의 숫자가 지워질 정도로. 경주마 마냥 돌격했다.
- 수많은 구직자들과의 통화
기업의 채용의뢰가 시작되면,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또 다시 잡사이트를 뒤진다. 정말 수많은 구직자들을 볼 수 있었다. 생뚱맞게 사무직을 하는 사람을 현장직으로 추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적합한 부분을 고려해서 전화를 하며 회사설명을 한다. 대개 반가운 목소리가 많다. 일이 엄청 고파 보인다. 처음에는 파견직이나, 계약직을 설명할 때, 뭔가 미안했다. 나조차도 정규직만을 원하는데, 구직자들에게 기한이 정해져 있는 일자리를 설명해준다는 점에 있어서 그렇게 느꼈다. 결국은 새로운 채용공고를 위해 기업과의 계약을 할 때, 나는 무조건 정규직이 전환 가능한 직무만을 찾았다. 아웃소싱 회사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수도 있다. 계약직을 통해 만료가 된다면 새로운 인원을 투입시켜 다시 순환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며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는 일자리는 다시 수수료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을 하며 뿌듯함을 느낄 때는 그 인원이 정규직이 되어 나한테 고맙다고 했을 때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일자리를 소개시켜줄 기회가 많아졌고, 이제는 미안한 마음이 아닌 정말 제안할 수 있는 역할이 되었다. 그만큼 기업을 위해서 확실한 구직자를 선별할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되었다.
- 확실한 인사업무를 하고 싶었다
서울에 있는 기업들은 한번씩 가본 듯 하다. 생각보다 많은 회사들이 있었고, 기업 인사담당자와 이야기를 하며, 아웃소싱에서 경력을 쌓다가 한 기업에서 인사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는 담당자도 만나게 되었다. 단순하게 지금하는 업무는 인력채용 관련하여 도움의 역할만 있지만, 기업내의 인사담당자는 채용은 기본이고 보상, 승진, 급여 등 체계적인 HR업무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마디로 멋있어 보였다. 직업은 멋있어 보인다고 해서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마 아웃소싱에서의 확실한 매력을 못느낄 때 쯤이었나 보다.
다음 글에서는 아웃소싱 마무리로 장/단점을 말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