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1
3,2,1 땅! 운동화를 벗은 나의 맨발은 땅을 걷어차며 흰색레인을 벗어나지 않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종이 선이 내 몸에 닿고 나서야 끝났다. 그리고 내 손등위에 '1등'이라는 도장이 찍혔다. 달리기였다. 너무 쉬웠다. 뿌듯했다. 뿌듯함을 느끼기 전 레인 위에 설때, 그리고 운동화를 벗을때 화장실을 가고 싶은 그 짜릿함과 출발신호를 알리는 신호탄에 귀를 기울일 때, 아직도 생생하다. 그 생생함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느꼈다.
#2
달리기 결과는 조별 '1등'으로 가려진 친구들을 다시 합쳐 겨루게 했다. 하이라이트인 계주 1학년 대표를 뽑기 위해서. 손등위에 '1등' 친구들 중에서 최고의 '1등'을 고르는 것이니 더 쫄깃했다. '1등'특징은 다 신발을 벗는다는 것이다. 3,2,1의 소리가 더 길게만 느껴졌고, 땅! 소리에 내 몸은 다시 반응했다.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 친구들인데, 좌우 힐끔보니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시 내 몸에 종이 선이 닿고 나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한명씩 골인했다. 순식간에 끝이 났지만, 내가 느낀 짜릿함은 오래갔다.
#3
순식간에 연달아 달리기를 하고, 다시 선생님이 불렀다. 이제 다른반 친구들이랑 달리기를 해야했다. 청,백팀을 나누기 때문에 같은 팀 중에서 또 대표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신발을 그냥 벗고 있었다. 이미 두번 한 상태라 신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특유의 달리기 하기 전 긴장감은 다시 찾아왔다. 서로 긴장을 했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는 모습은 경쟁에서 당연했다. 3,2,1 소리에 긴장한 나머지 땅! 하는소리에 조금 늦게 반응했고, 역시 반대표들이라 그런지 빨랐다. 하지만 다른 생각할 시간 없이 다시 몸을 본능에 맡겼다. 조금 늦은 반응에 차이가 있었지만, 이내 동일해졌고, 결국 내 몸에 선이 닿고 끝났다. 앞선 2번 시합보다 짜릿함이 훨씬 컸다. 지고 있다가 이기는 느낌의 반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1학년 대표가 되었고, 계주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