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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광 Sep 04. 2020

마음아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고 그대로인 것을 사실 잘 없다. 모든게 변하고 새로운 것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새로운 것도 좋지만 그 새로움에 너무 익숙해지다 보면 결국 옛것을 잊어 버리기 쉬워지고 당장 눈앞에 멋진 것에만 몰두하다 보면 다시 되돌아 오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지쳐 있고 무엇을 해도 성취감이라는 것을 잘 못 느끼곤 한다. 이러한 감정이 정말 수도 없이 발생했지만 버텨내고 이겨내면서 조금씩 자신 스스로를 변화시키려 노력해 왔다. 그런데 그것도 좋지만 가장 문제가 되고 어려워 하는 것들이 바로 관계이다. 관계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정도로 어려워 하고 또한 별거 아닌 것처럼 느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 짚는 사람들도 참으로 많다. 그 중 가운데 필자가 바로 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속에서 관계라는 틀안에 종속되기보다는 화합과 격려 위로에 심취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마음의 상처는 쉽게 회복 되질 않는 것 같다. 정말 별거 아닌 아주 사소한 일들에도 마음에 스크레치가 생기다 보면 결국 몇날 몇일을 한숨과 혼란속에 빠져 나오질 못하곤 한다.


다들 똑같은 마음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마음이 들때마다 어떠한 방식으로 해소를 했는지도 궁금해질 때가 많았다. 특히 필자 같은 경우에는 몇 달전에 마음이 성장해야만 올바른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얘길 했었는데 그 말을 해놓고선 정작 제대로 마음관리를 못하고 있었다. 마음관리도 분명 관리기 때문에 관리를 잘하게 되면 해소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 관리를 못하여 자꾸만 혼란에 빠지고 그 누구한테도 시원하게 풀지를 못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길가던 사람에게 "내 얘기좀 들어 줄 수 있을까요?" 라고 하며 말을 걸고 싶지만 괜히 말을 했다가는 결국 시간낭비에 마음 낭비까지 할까봐 두렵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렇게 끙끙 앓으며 답답한 마음 허공에다 큰 한숨을 쉬곤 한다. 왜 이렇게까지 별거 아닌 것에도 마음상처가 크게 느껴지고 그 상처속에서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면 오래 전에도 이러한 경험을 했고 그 경험속에서 이겨냈었는데

그때랑 지금은 확연히 다른 상황이기도 하고 해결점이 또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허우적 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또한 위로나 격려 그리고 화합속에 살아가고 싶은 마음 일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다. 냉정하고 고독하며, 쓰디쓴 쓴맛 같은 바닥에서 홀로 이겨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조금씩 성장하는거라고 말한다. 말은 쉽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행동으로 옮겨지려면 수 많은 고뇌와 역경을 딛고 일어나야만 점차적으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매번 여기저기 부딛치고 그 부딛침에 따라 큰 상처나, 아니면 멍이 들기도 한다. 분명 그러한 것은 좋게 작용하기도 하고 나쁘게 작용하기도 한다. 좋은 부딛침과 나쁜 부딛침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걸 나누어 보면 계기라는 것이 작용하냐 안하냐에 따라 좋은 부딛침과 나쁜 부딛침으로 나누어 진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더욱 단단해져야 하고 힘찬 목표와 계획으로 전진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네 삶에 어쩌면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마음은 나 자신도 잘 모르고 상대방은 더더욱 모르는 것이 바로 마음이다. 다들 자기 마음은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거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것은 느낌일 뿐이고 정확하진 않다. 그래서 정확하게 알려면 정말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자신과 함께 대면하는 시간속에서 마음이 어떠한지 물어보고 그 물음에 답 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 말이 또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 상황으로 말하자면 너무나 시끄러운 상황속에서 누군가가 너의 마음이 어떠하냐 물을 땐 대뜸 시덥지 않게 괜찮다 라고 말하거나 아니면 불안하거나 초조하다 등등 다양한 대답이 쏟아질 것이다. 물론 그러한 상황속에서도 마음이 정확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 마음과 대면하려면 조용한 분위기가 갖추어진 뒤 스스로 대면하는 시간속에서 만나고 그렇게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나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복잡한 세상! 아주 작은 사소한것에도 무너지는 것에 왠지 모르게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분명 몇일 전까지는 스스로에게 난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야 라고 말하였는데 그것은 센척에 불과하였다.

말로는 쉽게 말하였지만 결국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다. 이러한 패턴도 오래도록 지속 되면 변함 없이 굳어버린 양초처럼 움직이질 못하고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게 된다. 마음...참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면서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항상 마음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하고 들여다 봐야만 멀어지지 않게 되고 온전히 마음과 친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매번 같은 말 뻔한 말로 위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위로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일 뿐더러 정작 자신도 위로를 잘 받아 보질 못했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위로를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래서 위로도 기술이고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삶을 살아가다 보면 불편한 사람과 마주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왠지 모르게 그 자리를 피하고 싶고 상대방이 말을 걸지 않았으면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부딛쳐 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말도 맞지만 가능하면 마음을 추스리고 먼저 말을 걸어봄으로써 서로 일상적인 대화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마음이 불편해서 위로를 받거나 불편한 사람과 마주 할 때가 있다. 필자 역시도 위로도 많이 받아왔고 그 위로 때문에 지금까지 버텨 왔었다. 별거 아닌 위로가 큰 위로가 되어 마음이 홀가분해 지고 불편했던 삶이 편한 삶으로 뒤바뀌게 된 것이다. 아직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면서 칼날 같은 말들과 알 수 없는 행동들 때문에 쉽게 스크래치를 받고 또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면서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앓고 있을 필자 포함해서 모든이들에게 한마디 던져 주고 싶다. "All is Well" 모두 잘 될거야 라고 말이다.


아주 작은 소소한 것들에도 잠시뿐이라고 말하겠지만 그것이 겹겹히 쌓이게 되면 결국 씻겨 나가지 않을 상처가 되고 지원지지 않을 아픈 상처로 남겨 된다. 웃음으로 가득해도 모자랄 판에 우울해지고 시무룩 해진다면 그 인생이 얼마나 고달플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면 아마 생각이 조금이나마 전환이 되지 않을까 한다. 멀리 있지도 않고 가까이 있지도 않은 마음에게 따스한 말로 먼저 건네어 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예를 들면 "마음아 오늘 하루도 고생했고 앞으로도 힘내서 다 잘 되기를 빌어보자"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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